[뉴스토마토 양진영 기자] 새 정부의 첫 금융감독원장으로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료 출신인 최종구 금융위원장에게 금융정책의 키를 맡기고 감사원 출신인 김 전 사무총장을 임명해 금융시장의 개혁을 이끌게 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22일 청와대 관계자에 따르면 청와대는 진웅섭 금감원장의 후임으로 김조원 전 사무총장에 대한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며, 검증작업이 끝나는대로 공식 임명할 예정이다. 한 관계자는 "감사원에서 사무총장까지 지낸 김 전 사무총장이 새로운 시각으로 금융개혁을 이끌 적임이라고 보고 검증작업을 진행 중"이라고 전했다.
금융권 일부에서는 김 전 사무총장이 감사원 출신으로 금융분야에 익숙하지 않을 것이라는 우려도 있지만, 내부 출신이 아니어서 오히려 금감원이 금융감독기구로서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내부 개혁의 적임자라는 평가도 나온다.
김 전 사무총장은 참여정부 시절인 2005년 청와대 공직기강 비서관으로 당시 민정수석이었던 문재인 대통령과 함께 근무한 인연이 있다. 그는 이어 2006년 감사원 사무총장을 맡았으며 2008년에는 경남과학기술대학교 총장을 역임했다. 2012년 문재인 당시 민주통합당 대선후보 캠프에서 경남지역 공동선대위원장을 거쳐 문 대통령이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를 맡았던 2015년 당 당무감사원장을 지냈다.
한편, 청와대는 금감원장 인사와 함께 4명의 부원장 전원을 교체하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미 최근 몇주사이 청와대에서 부원장 후보자들에 대한 검증 작업도 진행해왔다고 한다. 이에 따라 금감원장부터 부위원장까지 ‘원샷 인사’가 이뤄질 가능성도 커지고 있다.
복수의 금감원 고위 관계자들은 "부원장 후보 검증이 거의 마무리 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원래 금감원장이 교체될 때 함께 교체되곤 하기 때문에 일괄 교체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금감원에는 총괄·보험(수석부원장), 은행·비은행, 자본시장, 금융소비자보호처장 등 4명의 부원장이 있다.
김조원 전 감사원 사무총장이 차기 금융감독원장으로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당무감사원장 시절인 지난 2015년 당시 김 전 사무총장(오른쪽에서 두번째)과 문재인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모습. 사진/뉴시스
양진영 기자 camp@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