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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택시 노는 시간 최소화"…SKT, AI 택시 선보인다

빅데이터 기반 택시 수요 예측…"효율 노선 제공"

2017-07-0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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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AI) 택시 서비스를 선보인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를 적용해 택시가 손님을 태우지 않고 돌아다니는 시간을 최소화하는 것이 목적이다.
 
허일규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뉴ICT 포럼에서 "수요를 예측해 가장 효율적인 택시의 노선을 제안하는 AI 택시 서비스를 연구 중"이라며 "택시 기사님들이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노선을 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위치를 중심으로 택시 수요가 있는 곳을 안내해 빈 택시로 돌아다니는 시간을 줄이는 서비스다. 
 
빅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택시 수요 예측 서비스는 미국과 일본에서 선보인 바 있다. 미국 매사추세츠공과대학(MIT)은 이동 경로가 겹치는 사람들을 파악해 함께 태우도록 하는 실시간 최적 경로를 제안하는 합승 서비스 '택시풀'을 선보였다. 일본의 이동통신사 NTT도코모는 휴대폰 이용 상황을 기반으로 택시 수요를 실시간으로 예측해 각 구역별로 필요한 택시 대수를 예측하는 서비스를 제공했다. 허 본부장은 "MIT의 택시풀 서비스로 시민들의 택시 탑승 대기 시간이 평균 2분18초로 줄었다"며 "NTT도코모의 택시 수요 예측 정확도는 92.9%로, 참여한 택시 업계의 매출이 1.5배 늘었다"고 말했다.
 
AI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서는 대규모의 데이터를 수집하고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작업이 필수적이다. 하지만 국내에서는 개인정보를 활용하는데 까다롭다. 허 본부장은 "미국은 데이터를 모아 분석한 다음 이 정보가 특정인의 것임을 알 수 없는 비식별 정보라는 것을 증명하면 된다"며 "하지만 우리나라는 데이터를 사용하기 전에 모두 동의를 받아야 해 수집 단계에서부터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
 
허일규 SK텔레콤 데이터사업본부장이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빅데이터에 대해 발표하고 있다. 사진/SK텔레콤
 
SK텔레콤은 최근 미래창조과학부의 '빅데이터 개인정보 비식별화에 대한 실증 과제'를 수행했다. 지난해 행정자치부 등 6개 부처가 발표한 개인정보 비식별화 조치 가이드라인에 따라 비식별화된 개인정보의 활용을 검증했다. 허 본부장은 "미래부 과제를 통해 가공된 정보가 누구의 것인지 알 수 없다는 것은 증명이 됐다"며 "앞으로 금융, 공공 등에 적용하면서 정보로서의 가치가 있다고 증명을 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3년 10월부터 '빅데이터 허브' 홈페이지를 통해 각종 데이터를 오픈했다. 10건에서 시작한 공개 데이터는 총 867건으로 늘었다. 빅데이터 허브의 데이터 이용 신청 건수는 지난 6월 기준 1만1000건을 넘어섰다. 회사 관계자는 "공개된 데이터 중 치킨집 등 배달업종과 영화관 이용 경향 등이 인기를 얻고 있다"며 "자영업자들의 업황 분석을 위한 기초자료로 이용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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