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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운

수협은행, 새정부 출범으로 은행장 선임 속도낸다

정부 기관장 인사에 행추위 일정 논의…"공기관 인사 정리되면 행장 선임 가속화될 것"

2017-05-11 1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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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정운 기자] 대선 이후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 기관장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현재 공석인 수협은행장 선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은행장 후보를 추천하는 기획재정부·해양수산부·금융위원회 등 공기관장 인사가 마무리되면 행장후보추천위원회(행추위)를 통해 추천된 후보를 심의하고 행장 선임을 마무리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대선이후 정권교체의 영향으로 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공기관장 인사가 진행됨에 따라 행장후보추천위원회를 이달 안으로 진행할 수 있도록 일정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수협은행 사정에 밝은 금융권 관계자는 "은행장 후보를 추천할 수 있는 정부 부처의 인사가 진행되면서 행추위를 이달 안으로 재개하기 위해 내부적으로 일정을 조율하고 있다"며 "정부 기관장들의 인사가 마무리되면 정부의 의견을 대변할 수 있는 구심점이 마련됨에 따라 은행장 인사 과정이 급물살을 탈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현재 수협은행은 앞서 9차례 행추위 회의를 진행했지만 선정된 후보를 두고 위원들 간 의견을 좁히지 못하고 잇따라 결렬됨에 따라 은행장 선임이 장기화된 상태다. 이 과정에서 이원태 전 수협은행장의 임기가 만료되면서 은행장 자리가 공석으로 놓여 수협은행은 현재 임시책으로 정만화 비상임이사를 선임해 임시경영체제를 운영하고 있다. (관련기사: ☞수협은행, 분사이후 첫 은행장 선임 장기화로 '공백사태')
 
금융권에서는 그동안 수협은행장 행추위의 파행이 계속된 것은 정부와 수협중앙회의 지배구조를 둔 힘겨루기 때문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앞서 1조원 규모의 공적자금을 투입한 수협은행은 그간 행장 선임에서도 정부의 입김을 배제하기 어려웠지만 작년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법인으로 분리되면서 수협중앙회가 내부 출신 인사를 염두해 합의점을 찾지 못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그간 수협은행장은 주로 기재부 출신 예금보험공사 인사가 맡아왔다.
 
특히 이번 행장 선임부터는 수협은행 내부 규정에 따라 행추위 위원 과반수가 찬성해야만 선임 결정이 가능하다. 5명의 위원 중 4명의 동의를 받아야 하는데 현재 수협은행의 행추위원은 기획재정부, 해양수산부, 금융위원회 등 정부 인사 3명과 중앙회 추천 인사 2명으로 구성됐다. 이에 따라 5인 중 3명 이상 찬성으로 행장이 결정됐던 과거와 달리 수협중앙회의 동의가 필요하게된 상황이다.
 
이에 대해 수협중앙회는 은행장 선임과정이 장기화된 만큼 빠른 시일내 선임해야한다는 입장이다. 또한 공적자금 회수를 단기간에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있는 능력을 갖춘 후보를 정부측 인사든 내부인사든 관계없이 우선적으로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수협중앙회 관계자는 "쥐를 잡기위해 검은 고양이든 하얀 고양이든 상관없듯이 주요 문제인 공적자금 회수에 대해 효율적인 능력을 보이는 후보를 선임해야 할 것"이라며 "각기관장들의 결정을 통해 은행장 후보자 선출이 진행되기 때문에 기관의 의사를 대변할 수 있는 기관장 인사이후 행장 선임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협중앙회는 앞서 지난달 이사회를 열고 수협은행장 후보 추천 지연에 대한 유감 표명과 행장추천위원회에 결단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발표하기도 했다.
 
대선 이후 새정부 출범에 따른 정부 기관장 인사가 예고된 가운데 현재 공석인 수협은행장 선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수협중앙회로부터 독립법인을 설립해 분사한 수협은행 출범식의 모습. 사진/뉴시스
 
이정운 기자 jw891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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