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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세환 회장 구속…BNK지주 '그룹 비상경영위원회' 가동

박재경 부행장 등 9명이 사태 수습 나서…"지역경제 활성화 본분 다할 것"

2017-04-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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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윤석진 기자] BNK금융지주(138930)가 성세환 회장의 구속 이후 비상근무 체계에 돌입하고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가동하는 등 긴급 진화 작업에 나섰다. 핵심 경영진의 공백이 지역경제는 물론 BNK금융의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BNK금융지주는 19일 그룹의 비상상황 발생에 대응하고, 그룹 경영의 안정적 관리를 위해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를 운영한다고 밝혔다. 
 
그룹 비상경영위원회는 그룹 경영 현안 전반을 점검, 관리하고 주주와 투자자, 고객 등 대내외 신뢰 관계 유지를 위한 다양한 조치와 역할을 추진한다.
 
위원장은 부산은행과 경남은행의 자금시장본부장을 겸직하던 박재경 부행장이 지주 부사장으로 자리를 옮겨 담당하고 비상경영위원은 지주 및 부산은행의 주요 경영진 8명으로 구성된다. 위원장까지 총 9명의 팀이 꾸려지는 셈이다.
 
BNK금융 관계자는 "사태가 진정될 때까지 비상경영위원회를 계속 운영할 것"이라며 "어제 구속 결정이 내려진 이후 바쁘게 일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박재경 위원장은 부산은행에서 여신 및 전략 등 핵심 업무를 담당하며 중장기 비전 수립, 부산은행의 지주사 전환, 경남은행 계열사 편입 등을 진두지휘한 전략통으로 알려져 있다.
 
박재경 위원장은 "그룹 비상경영위원회의 원활한 운영을 통해 최근의 어려움을 슬기롭게 극복해 나가는 한편, 동남권 조선·해양 관련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지원과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적으로 펼쳐, 지역 대표 금융회사로서 지역경제 활성화라는 본연의 역할을 최선을 다해 차질없이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BNK금융지주는 성세환 회장에 대한 구속 결정이 내려지기 전까지 대책을 마련하지 않고 있었다. 자본시장법이 엄격하기는 하지만 최고 경영진에 책임을 물을 정도의 사안은 아니라는 게 그간 내부 직원들의 분위기였기 때문이다.
 
이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은 일부 기업인이 BNK금융 주식을 매수하기는 했지만, 이는 자발적인 선택이었을 뿐, 매수 권유가 있었더라도 통상적인 기업설명(IR) 활동을 벗어나지 않았다는 게 내부의 공통적인 시각이었다.
 
그러나, 법원이 검찰의 판단을 받아들여 BNK금융 최고 경영진에 대한 구속영장을 발부하고, 구속 결정이 내려지자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최고 경영진 구속으로 '투뱅크 원 프로세스', '모바일은행 썸뱅크 정착' 등 BNK금융이 추진해온 각종 사업도 차질이 빚어질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유상증자 과정에서 주식 시세를 조종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성세환 BNK금융지주 회장이 18일 오전 구속전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부산지법으로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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