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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LG G6, 북미 이어 러시아 출사표…뒷심 부재 극복해야

2017-04-13 1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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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LG G6가 러시아·독립국가연합(CIS)에 상륙한다. LG전자는 지난 7일 북미 출시를 시작으로 G6의 글로벌 공략에 나섰다. 한 달가량 먼저 출시된 국내에서는 초반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내 뒷심이 부족하며 우려를 키웠다.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LG G6 공개 행사에서 모델들이 해당제품을 소개하고 있다.사진/LG전자
 
LG전자는 최근 러시아 모스크바의 가젯 스튜디어에서 G6 미디어 행사를 열고, 오는 17일 러시아 및 CIS 지역 6개국 출시를 선언했다. 60여 매체 200여명의 취재진이 참석해 G6에 대한 높은 관심을 보였다. 러시아와 CSI 지역은 이동통신사가 아닌 전자제품 유통사를 통해 스마트폰이 판매된다. 국토가 우리나라의 170배에 이르기 때문에 전역에 제품을 공급할 수 있는 유통망을 확보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LG전자는 현재 러시아와 CSI를 아우르는 6대 유통사의 온·오프라인 매장에 G6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에게 G6의 글로벌 판매실적은 매우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앞서 LG전자 MC사업본부는 G5 등 내놓는 전략 스마트폰마다 흥행 참패를 보이며 지난해에만 1조2600억원이라는 막대한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글로벌 점유율에서도 일찌감치 5위권 밖으로 밀렸다. 시장에서는 MC사업본부 폐지설까지 흘러나왔다. 다행히 G6가 국내 출시 초반 흥행에 성공하며 부활의 기대를 키웠지만 이내 판매량이 급감하면서 위기감이 커졌다. 해외에서도 같은 현상이 반복될 경우 모바일사업 존립 자체에 위협이 될 수도 있다. 
 
위협 대상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8이다. 갤럭시노트7 사태 후폭풍으로 갤럭시S8 출격이 한 달 이상 늦춰진 틈을 타 G6의 출시시점을 앞당겼지만, 해외 출시까지 시간이 소요되면서 갤럭시S8과의 정면대결이 불가피해졌다. G6는 LG전자 역대 스마트폰 중 완성도와 내구성 등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고 있지만 브랜드 힘과 마케팅 역량 등에서는 삼성전자에 크게 부족하다는 게 시장의 공통된 평가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840만대로, 전분기 대비 14% 성장했다. 높은 성장률 덕에 인도와 더불어 스마트폰 신흥 시장으로 주목받는다. 지난해 8월 중국 ZTE가 시장점유율 2위(9.5%)로 올라서며 애플을 3위(8.1%)로 끌어내린 전력도 있을 만큼 변동성 또한 크다. LG전자에게도 뒤집기의 기회가 올 수 있다. 러시아 1위는 점유율 24.2%의 삼성전자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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