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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국노 고려시멘트 대표 "성장 키포인트는 해외진출"

"국내 고수익 사업 늘리고 미얀마 진출 성공해 성장 이어갈 계획"

2017-03-30 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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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나볏 기자] 50여년의 업력을 지닌 고려시멘트가 오는 5월 코스닥 시장에 입성할 예정이다. 호남지역의 유일한 시멘트 전문기업인 고려시멘트는 상장 후 국내 여타 지역에 공장을 설립하는 한편, 해외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탈호남 전략 성공 여부가 상장 후 주가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고려시멘트는 28일 주주총회를 거쳐 엔에이치기업인수목적3호와 4월30일 합병한 후 코스닥 시장에 상장될 예정이다. 이번 합병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고려시멘트의 기업가치는 480억원으로 평가됐다. 2015년 기준 회사 순자산이 5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고려시멘트 입장에서는 탐탁치 않을 금액이다. 건설업황에 대한 우려의 여파가 시멘트 산업에도 미칠 것이라는 시장의 시각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상장을 앞두고 만난 이국노 고려시멘트 대표는 "회사가 상당히 저평가돼 있지 않나 감히 생각한다. 2016년에는 순자산가치가 더욱 증가한 데다, 매년 당기순이익의 규모로 봐도 저평가다"라며 "지방기업이다 보니까 널리 알려져 있지 않아 투자자로부터 보수적인 평가를 받고 있는데 IR 활동을 하며 적극적으로 홍보를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국노 고려시멘트 대표이사. 사진/고려시멘트
 
이국노 대표는 1993년 고려시멘트에 과장으로 입사한 후 기획실장(상무), 공장장을 거쳐 대표이사가 된 인물이다. 상장회사였던 고려시멘트가 1995년 모기업이었던 덕산그룹의 부도 여파로 법정관리에 들어가고, 이후 채무를 모두 변제하며 다시 일어서는 과정을 지켜봤다. 2004년 유진그룹을 거쳐 2012년 강동이 인수한 이후 대표이사 자리까지 올랐다.
 
시멘트 업계에 발을 들인지 20여년이다. 베테랑인 이 대표 역시 전방산업인 건설업을 낙관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꾸준한 성장과 이익 창출을 자신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 대표는 "시멘트업은 당연히 건설업을 따라간다. 사실 건설업을 낙관적으로 보지는 않지만 그래도 우리나라 경제를 뒷받침하는 게 건설업이라고 봐도 과언이 아니다. 우리나라 올해 예산이 400조 수준인데 국내 연간 건설 수주액을 보면 125조~140조를 왔다갔다 한다. 우리나라 경제에서 항상 건설업이 일정 정도 비중을 차지하는데, 그런 면에서 건설의 수요는 일정 정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일정정도 규모는 유지될 것으로 보이지만 어쨌든 성숙단계를 넘어 정체기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대비책도 필요한 시점이다. 이를 위해 고려시멘트의 경우 기타 레미콘 , 플라잉 애쉬,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사업에 진출했다. 특히 수익률 높은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 산업을 중심으로 성장할 계획인데, 고강도 콘크리트 파일은 무게가 있는 만큼 물류비 감소를 위해 호남지역을 벗어나 공장을 새로 건설해 원격지 생산을 할 예정이다. 
 
이 또한 조만간 성숙한 사업이 될 것으로 보고 해외시장 공략책도 따로 세웠다. 첫번째 타깃 국가는 미얀마로, 올해가 고려시멘트에는 해외 레미콘 사업 진출의 원년이 될 예정이다. 지난해 미얀마 현지 실사를 수행했고, 올해는 현지 유수 업체와 조인트벤처를 설립해 미얀마 양곤시에 레미콘 생산공장을 신설할 계획이다.
 
미얀마를 고른 이유에 대해 이 대표는 "2015년에 미얀마 정부에 자문역할을 하시는 분의 추천을 받고 직접 가서 미얀마의 개방 과정을 지켜봤다. 현지조사를 계속 이어가면서 건축수요, 토목수요가 팽창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했다"고 설명했다. 미얀마의 구체적 성장잠재력에 대해서는 "현재 미얀마의 경제성장률이 7% 정도 된다. 1인당 GDP로 얘기하면 2016년 말 우리나라 1인당 GDP가 2만7600달러 수준인데 현재 미얀마는 1200달러다. 우리나라로 치면 1980~1981년 수준"이라며 "우리나라가 1980~90년대를 거쳐오면서 건축수요가 엄청나게 늘어났는데 미얀마도 같은 길을 걷는다고 본다. 중국이 그랬던 것처럼 미얀마도 그럴 것"이라고 전했다.
 
국내에서는 수익률 높은 사업에 도전하고, 해외에서는 규모를 키워 2020년 매출 1500억원, 영업이익 15%를 달성하는 게 고려시멘트의 목표다. 호남 이외 지역으로 뻗어나갈 계획을 하고 있지만 지역에서 큰 기업인 만큼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도 계속해서 신경쓰겠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지역사회에서 기업이 성장하면 그 성장의 과실을 시민들에게 공유할 사회적 책임이 있다고 본다"며 "사실 과거에는 썩 그렇게 활동을 많이 한 건 아니었지만 소규모로 계속해서 활동은 해왔다. 강동이 2012년 인수하면서부터는 좀더 적극적으로 하기 위해 별도의 재원을 마련하기도 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사회 공헌 활동을 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김나볏 기자 freen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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