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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스크린 업주 '울며 겨자먹기식' 가맹

신모델 '투비전' 교체 미끼로 회유 …업주들 "가맹 않으면 경쟁력 잃을까 불안"

2017-03-2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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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골프존이 가맹에 가입한 사업장에 한해서만 새로운 기계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점주들은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가맹 가입을 이어가는 상황이다. 
 
골프존(215000)은 올 1월부터 전국을 대상으로 '골프존파크' 가맹사업을 실시해오고 있다. 골프존파크는 골프존 자회사인 골프존네트웍스의 스크린골프장 브랜드다. 골프존네트웍스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500호 가맹 계약을 돌파했다. 이달말까지 600호 가맹점 계약이 가능할 것으로 회사는 내다봤다.
 
그동안 대부분의 스크린골프장 점주들은 가맹사업을 반대해왔다. 가맹점 전환에 따른 비용도 부담인데다 가맹점사업자에 대한 ‘갑’의 횡포를 우려했기 때문이다. 기계 5대로 사업장을 운영할 경우 인테리어 비용(평당 170만원 수준)과 가맹점 로열티(월 30만~70만원)을 제외하고 최소 1400만원에서 최대 9000만원을 지불해야한다.
 
하지만 이달말 들어 하나둘 가맹 계약을 이어가고 있는 모양새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가맹 계약 수는 300호에 그쳤다. 이는 시범운영 기간인 지난해 8월부터 누적된 실적으로 7개월간 계약된 수치다. 하지만 최근 보름 만에 200 여곳이 가맹 계약을 하며 500호를 돌파한 것이다.
 
점주들은 '투비전'이라는 미끼때문에 울며겨자먹기식으로 가맹 가입을 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여기에 이달 말까지 진행되는 프로모션의 역할도 가맹을 재촉하는 요인이 됐다.
 
골프존은 현재 ‘비전’, ‘비전플러스’ 버전을 가맹점에 한해 ‘투비전’이나 ‘투비전 프로’로 교체해주고 있다. 하지만 가맹에 가입하지 않은 기존 사업주는 별도의 비용을 지불해도 새로운 기계 교체 자체가 불가능하다. 스크린골프장 관련 한 단체 관계자는 "신형 기계가 출시되면 구형 기계 업자들은 경쟁에서 밀릴 수밖에 없는 시장 특성을 교묘하게 이용한 것"이라며 "가맹점의 기계를 기존 사업장과 차별화를 해서 가맹 가입을 유도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골프존은 이달말까지 기존 사업주들을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이를 통해 가맹점 수를 확보하겠단 복안이다. 골프존은 이달까지 ‘투비전 프로’로 교체하는 비용을 기존 1500만원에서 대당 980만원으로 할인한다. 여기에 초도 가맹비(최대 1500만원)을 면제해주며 가맹점 로열티도 6개월간 받지 않는다. 기계 5대인 사업장이 이달 안에 가맹 가입을 할 경우 최대 4500만원을 할인 받는 셈이다. 또 다른 단체 관계자는 "골프존네트웍스에서 프로모션 기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내용으로 사업주들에게 전화를 돌리며 가입을 권유하고 있다"며 "신형 기계를 구매할 수 없는 불이익이 있어 어쩔 수 없이 가맹에 가입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골프존의 최신 골프시뮬레이터인 투비전. 사진=뉴스토마토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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