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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문경

네이버 '스노우', 아시아의 스냅챗될까

스냅챗 뉴욕증시 상장…누적 다운 1억3000만건 돌파

2017-03-0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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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문경기자] 지난 2일 카메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스냅챗'을 운영하는 미국의 '스냅'이 뉴욕증시에 상장하면서 아시아의 스냅챗으로 평가받고 있는 NAVER(035420)(네이버) 카메라 애플리케이션(앱) '스노우'의 몸값이 재조명되고 있다. 스노우는 사진공유 플랫폼으로 얼굴 인식을 활용한 인터페이스(UI)가 스냅챗 보다 우수하는 등 평가를 받을 정도로 완성도가 높아 '아시아의 스냅챗'으로 불린다.
 
5일 정보통신(IT)업계에 따르면 지난 2일 글로벌 SNS 스냅챗을 서비스하는 스냅이 뉴욕증시에 성공적으로 상장했다. 이날 스냅은 공모가인 17달러로 거래를 시작해 24.48달러로 장을 마감했다. 공모가 대비 44% 올랐다. 전날 스냅은 200만 주를 공개함으로써 34억 달러를 조달했다. 이는 2014년 알리바바 그룹 이후 최대 규모의 IPO다. 마감가 기준 스냅의 기업가치는 340억달러로 트위터(110억달러)를 넘어섰다.
 
네이버 카메라 애플리케이션 '스노우'. 사진/네이버
 
스냅챗은 지난 2011년 9월 출시돼 10대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지면서 지난해 하루 평균 사용자가 1억5000만명을 돌파했다. 이 서비스는 동물 가면, 얼굴 바꾸기 등 다양한 필터를 적용할 수 있는 카메라 기능과 촬영물을 채팅창으로 지인들과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 서비스의 닮은 꼴로 '아시아의 스냅챗'이라고 불리는 국내 앱 스노우는 스냅의 성공적 증시 데뷔에 따라 함께 조명되고 있다. 스노우는 지난 2015년 9월 출시돼 한국과 일본, 중국, 대만 등 아시아와 동남아시아 국가를 중심으로 인기를 얻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다운로드 수가 1억3000만건을 넘었으며 월간 이용자수는 5000만명에 달한다.
 
스노우는 네이버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과 유사한 현지화 전략을 사용해 효과를 거뒀다. 중국에서는 닭의 해를 기념한 필터를 내놓고 일본에서는 인기 호러게임인 '아오 오니(푸른 귀신)' 필터를 제공하는 식이다. 스노우는 현재 경쟁사인 스냅챗보다 많은 1500개의 스티커·렌즈와 50개의 배경 필터를 제공하고 있으며 매일 새로운 버전을 업로드하고 있다.
 
스노우는 아직 수익화에 나서고 있지 않고 있다. 수익 모델 적용보단 서비스 초기인 만큼 콘텐츠 확대와 커뮤니케이션 기능 확대, 사용자 확보 등에 집중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스노우가 제 2의 스냅쳇으로 거듭나려면 카메라 기능을 넘어 소통을 중시하는 SNS의 기능을 갖춰야한다는 분석이다. 이용자가 단순히 사진만 찍고 떠나는 것이 아닌 SNS 활동을 통해 앱에 머물러 있는 시간이 늘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SNS이자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 자리잡은 스냅챗은 현재 미국에서 가장 인기있는 광고 채널 중 하나가 됐다. 이용자들이 공유하는 사진·동영상이나 뉴스 콘텐츠 중간에 탑재되는 광고, 렌즈(필터)형 광고가 주요 수익원이다. 스냅의 지난해 매출은 4억달러(약 4621억원)를 기록했는데, 이중 대부분이 스냅챗의 광고 매출이다. 스노우 역시 SNS 기반 광고에서 수익화에 대한 해답을 찾아야 한다는 게 중론이다. 
 
이민아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스노우 서비스가 대부분 카메라 촬영 기능에 집중돼 있어 커뮤니케이션 기능이 활성화돼 있는 스냅챗과 달리 광고 비즈니스 모델을 탑재하기는 어려운 실정"이라면서도 "장기적으로 유저 풀 확대 및 커뮤니케이션 기능 활성화에 따라 수익화 가능성은 충분히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이어 "스노우의 적정가치는 아직 매출 발생 전이기 때문에 스냅챗의 매출이 거의 발생하지 않았고 월간이용자수가 유사했던 2014년 스냅의 적정 시총인 2~3조원의 하단인 2조원으로 적용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정문경 기자 hm0829@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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