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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시승기)'신형 크루즈' 주행성능·실내공간 '굿'…가격 '글쎄'

국내 동급 최고 성능과 실내공간…"준중형 세단의 틀을 깬 명작"

2017-02-09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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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한국지엠 쉐보레의 국내시장 판매를 책임져야 하는 숙명을 부여 받은 ‘올 뉴 크루즈’. 출시 전부터 국내 소비자들에게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쉐보레 준중형 세단에 대한 갈증이 컸던 소비자들에게 9년만에 다시 돌아온 ‘올 뉴 크루즈’는 마치 오랜 기간 기다려온 늦둥이와 같았다.
 
한국지엠은 지난 8일 올 뉴 크루즈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했다. 사진/김영택 기자
 
한국지엠은 이번에 출시한 올 뉴 크루즈에 대해 주행성능, 실내공간, 안전사양 등이 경쟁 모델들과 차원이 다른 자동차라고 자신했다. 마침 한국지엠은 그들의 주장이 허언이 아님을 증명하려는 듯 쉐보레 ‘올 뉴 크루즈의 미디어’ 시승행사를 개최하고, 기자들이 객관적인 평가를 해주길 바랐다.
 
올 뉴 크루즈의 미디어 시승행사을 앞두고 주차된 시승차량. 사진/김영택 기자
 
8일 올 뉴 크루즈의 시승은 서울 장충동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에서 경기도 양평 중미산 천문대까지 총 142km를 주행하는 코스로 이뤄졌다. 시승차는 최상위 트림인 LTZ 디럭스 모델이다.
 
전면부는 말리부 등에 적용된 패밀리룩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그릴과 LED 주간주행등이 내장된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사진/김영택 기자
 
첫 이미지는 날렵하고 세련되고 강인함이 묻어났다. 전면부는 말리부 등에 적용된 패밀리룩인 듀얼 포트 라디에이터그릴과 LED 주간주행등이 내장된 헤드램프가 적용됐다. 그릴 상단에 엠블럼을 배치했고, 보닛이 짧고 실내공간 비율이 높은 '캡포워드 스타일'이 적용됐다. 측면 캐릭터라인을 비롯한 면과 선은 입체적으로 구성해 볼륨감을 더했다. 얼핏 봐도 차체는 길어진 반면, 높이는 낮아져 전체적으로 스포티함을 강조했다.
 
실내 디자인은 쉐보레 듀얼 콕핏 인테리어가 반영돼 계기반, 기능 스위치 버튼이 깔끔하고 편의성 높게 재배치됐다. 사진/김영택 기자
 
운전석 문을 열고 실내에 앉자 준중형 세단 같지 않게 상당히 넓은 실내공간이 느껴졌다. 실제로 올 뉴 크루즈는 휠베이스와 전장이 기존 모델 대비 각각 15mm, 25mm 늘어났다. 경쟁 모델로 꼽히는 현대차 아반떼보다 100mm 가량 길다. 뒷좌석 역시 레그룸을 기존 모델 대비 22mm 넓혀 자리에 앉아도 불편함을 느낄 수 없었다.
올 뉴 크루즈는 깜끔한 마감재로 고급감을 높였다. 사진/김영택 기자
 
시동을 걸고 가속페달을 힘껏 밟자 앞으로 뛰쳐나갔다. 고속도로에서 순간 가속능력이 뛰어나 앞차를 추월하는데 전혀 부족함이 없었다. 신형 크루즈의 제로백(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도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7초대 후반이다. 살짝 힘을 줘도 차량 순발력이 뛰어나다. 앞차를 추월할 때도 머뭇거림이 없었다.
 
올 뉴 크루즈의 신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은 153마력, 최대토크 24.5kg.m로 강력한 힘을 자랑한다. 사진/김영택 기자
 
주행성능은 중형차 엔트리 트림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다. 올 뉴 크루즈의 신형 1.4리터 가솔린 직분사 터보엔진은 153마력, 최대토크 24.5kg.m로 경사가 있는 언덕길도 힘차게 치고 나갔다. 특히 커브가 반복되는 국도에 들어서자 버킷 시트가 몸을 편하게 감쌌고, 방향 전환이 부드럽게 이뤄졌다. 공차중량을 기존 모델대비 110kg 줄인 것도 강력한 주행성능에 한 몫 했다.
 
LED 주간주행등이 내장된 헤드램프. 사진/김영택 기자
 
탄탄한 하체도 인상적이다. 고속으로 질주할수록 중형 프리미엄 세단처럼 차체는 낮게 깔렸다. 회전 구간에서도 단단한 접지력으로 순발력이 뛰어났다. 실내 정숙도 역시 만족스럽다. 이날 시승 내내 거센 바람이 불었지만 고속 주행에서도 동승자와 대화를 나누는 데 전혀 문제가 없었다.
 
듀얼 콕핏 인테리어가 반영돼 계기판, 센터페시아 중앙에 8인치 고해상도 스크린 디스플레이 모습이다. 사진/김영택 기자
 
또 실내 디자인은 쉐보레 듀얼 콕핏 인테리어가 반영돼 계기반, 기능 스위치 버튼이 깔끔하고 편의성 높게 재배치됐다. 센터페시아 중앙에 자리잡은 8인치 고해상도 풀 컬러 스크린 디스플레이는 내비게이션과 후방카메라 지원은 물론, 쉐보레 마이링크도 적용돼 편의성을 한껏 높였다.
 
경유지에 도착해 연비를 살펴보니 복합연비는 13.5㎞/ℓ로 제원상 12.8㎞/ℓ 보다 뛰어났다. 성능 테스트를 위해 가감속을 거듭하면서 거칠게 몰았지만, 공인 연비를 상회했다. 개인적으로 주행성능과 실내공간에 대한 만족도는 뛰어났다.
 
올 뉴 크루즈의 판매가격은 LS 1890만원부터 LTZ 디럭스 2478만원까지다. 사진/김영택 기자
 
다만, 올 뉴 크루즈의 판매 가격은 LS 1890만원, LT 2134만원, LT 디럭스 2286만원, LTZ 2437만원, LTZ 디럭스 2478만원이다. 가격만 놓고 단순 비교하면 경쟁모델인 현대차(005380) 아반떼나 기아차(000270) K3보다 최대 400만원이 비싸다. 옵션을 포함하면 가격은 더 올라간다. 한국지엠은 편의사양을 추가하면서 가격이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시승에 참석한 대부분 기자는 올 뉴 크루즈의 가격과 한국지엠의 가격정책에 대해 꼬집었다.
 
분명 올 뉴 크루즈는 강력한 주행성능과 넓은 실내공간, 세련된 디자인까지 갖추면서 준중형 세단의 한계를 뛰어넘는 명작으로 태어났지만, 가격이 다소 높다는 흠은 지울 수 없다. 선택은 고객들의 몫인 듯하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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