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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특검, 최경희 전 총장 피의자 조사…이대 수사 마무리 단계

업무방해·위증 등 혐의 조사 후 구속영장 검토

2017-01-18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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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 특별검사팀이 18일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을 소환했다. 특검팀은 이날 오전 9시30분 최 전 총장을 업무방해 등 혐의에 대한 피의자로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 전 총장은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가 이대 입학과 학사관리 과정에서 부당한 특혜를 받도록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최 전 총장은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나와 위증하는 등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혐의도 받고 있다. 최 전 총장은 지난해 12월15일 열린 청문회에서 최씨와 두 차례 만난 것에 대해 "학부모로 만났을 뿐"이라며 개인적인 친분을 부인했다. 하지만 특검팀은 최 전 총장과 최씨의 통화내용이 있는 것을 파악해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고발 요청 후 관련 혐의를 수사하고 있다.
 
이날 오전 9시20분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자리에서 최 전 총장은 정씨에 대한 특혜를 지시했는지, 청와대의 지시를 받았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다. 또 이미 이대 교수 3명이 구속된 것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지, 국민이 교육 비리에 분개하는 것에 책임감을 느끼지 않는지에 대해서도 입을 다문 채 조사실로 들어갔다.
 
특검팀은 이날 최 전 총장을 상대로 관련 혐의를 집중적으로 조사한 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이에 따라 정씨의 이대 특혜에 대한 특검팀의 수사는 사실상 마무리 단계로 접어들 전망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 특별검사보는 이날 "이대 수사와 관련해서는 최 전 총장이 현재로써는 마지막 소환자"라며 "교육부로의 수사 확대 계획도 아직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특검팀은 이날 김 전 학장을 업무방해·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구속했다. 성창호 서울중앙지법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범죄 사실이 소명되고, 구속의 사유와 필요성이 인정된다"며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전 학장은 이대가 체육특기자 과목에 승마를 추가하는 과정에 적극적으로 개입하고, 류철균 전 융합콘텐츠학과장 등에게 정씨의 학사 편의를 봐 달라고 요구한 혐의를 받고 있다. 
 
류 전 학과장은 '영화 스토리텔링의 이해'란 수업의 담당교수를 맡으면서 정씨가 출석을 제대로 하지 않았는데도 기준보다 높은 학점을 주는 등 정씨의 성적에 관한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남궁 전 입학처장은 면접평가위원 오리엔테이션에서 "수험생 가운데 금메달리스트를 뽑으라"고 말한 후 면접고사장에 반입할 수 없는 금메달을 정씨가 들고 갈 수 있도록 허가하는 등 정씨의 입학에 관한 특혜를 제공한 혐의로 구속됐다.
 
'비선실세' 최순실씨의 딸 정유라씨의 이화여대 입시 및 학사비리 전반을 주도 및 지시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경희 전 이화여대 총장이 18일 오전 서울 강남구 대치동 '박근혜 정부의 최순실 등 민간인 국정농단 사건 수사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 기자 ewigjung@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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