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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석

오리온, 중국발 우려에 거듭된 주가 부진

"중국법인 성장 둔화"…1년새 주가 절반으로 꺾여

2017-01-11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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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현석기자] 오리온(001800)의 주가가 끊임없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중국 법인의 성장성 우려가 나타나면서 전체적인 실적부진까지 나올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리온은 11일 전거래일 대비 1000원(0.16%) 하락한 61만9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오리온은 그동안 중국에서의 성장 기대감에 주가가 상승하며 황제주에 올라섰다. 황제주란 주당 가격이 100만원을 넘는 주식을 뜻한다. 지난해 1월 주가는 120만원대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주가는 하향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16년 2월 주가가 100만원 밑으로 하락한 후 제대로 반등을 못했다. 지난 4일에는 장 중 60만8000원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 같은 하락세는 오리온 중국법인의 성장성 우려감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제과시장이 웰빙, 온라인 등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시장의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제과시장에서 주력 소비층 소비수요가 프리미엄, 자연친화적, 온라인 등으로 변화하면서 기존 제과시장의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며 “지난해 4분기 중국 제과매출은 원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 증가에 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애란 KB증권 연구원도 “전반적인 제과 소비 위축, 껌 판매부진 지속, 위안화 약세 등으로 인해 중국 법인 매출성장이 부진할 전망”이라며 “지난해 중국법인 4분기 매출액은 330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2%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전체적인 4분기 실적은 양호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중국을 제외한 해외법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국내 제과시장도 바닥은 지나갔다는 분석이다. 차 연구원은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6299억원과 770억원으로 비교적 양호한 실적 개선을 예상한다”며 “중국지역에서의 성장성 둔화가 예상도지만 베트남, 러시아 등 다른 해외시장에서 제품력을 기반으로 한 매출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4분기 실적 개선이 기대되지만 올해는 부진한 모습이 나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중국 법인이 제과시장의 환경 변화에 따른 부담으로 인해 성장 둔화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기 때문이다.
 
박애란 연구원은 “올해 매출액은 2조3483억원으로 전년 대비 0.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212억원으로 0.5% 증가할 것”이라며 “매출 비중 50% 이상에 달하는 중국 제과 실적이 매출 1조2691억원, 영업익 1918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3.7% 감소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차 연구원은 “춘절 이연효과를 감안시 올해 중국 지역의 매출은 낮은 한자릿수 성장에 머물 것”이라며 “초코파이 가격 인상, 브라우니 등 신제품 출시로 대응할 중국에서의 높은 성장에 대한 기대감은 좀 더 낮춰야 할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오리온의 주가가 중국법인의 성장 둔화 우려에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 사진은 오리온 상해 공장 전경. 사진/오리온
 
유현석 기자 guspow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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