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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특검, '블랙리스트 의혹' 김종덕·김상률 피의자 조사(종합)

지원배제 명단 관련자 신병 처리 후 김기춘·조윤선 소환

2017-01-08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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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김광연기자]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을 수사 중인 박영수(65·사법연수원 10기) 특별검사팀이 8일 김종덕(60)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57)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을 조사하고 있다. 특검팀은 이날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과 관련해 김 전 장관과 김 전 수석을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이미 지난해 12월 28일과 30일 이들을 참고인으로 조사했던 특검팀은 조사 과정에서 직권남용 혐의를 포착해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했다.
 
김 전 장관은 김기춘(78) 전 청와대 비서실장의 주도로 작성된 것으로 알려진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받아 관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날 오전 9시55분쯤 출석한 김 전 장관은 자리에서 여전히 문화계 블랙리스트를 본 적이 없는지, 청문회에서 왜 위증을 했는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국민에게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올라가서 성실히 대답하겠다"고만 대답했다.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의 외삼촌인 김 전 수석은 블랙리스트를 문체부로 전달하는 과정에 관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수석은 이날 오후 2시쯤 특검 사무실에 출석한 자리에서 누구의 지시로 블랙리스트를 전달했는지, 참고인 조사 후 피의자로 신분이 전환된 것에 대한 심경은 어떤지 등을 묻는 취재진에 아무런 대답 없이 조사실로 향했다. 
 
현재 블랙리스트와 관련이 있는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 중 일부를 확보한 특검팀은 어떻게 명단이 만들어졌는지, 어떻게 명단이 관리됐는지, 실질적으로 조처가 행해졌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수사하고 있다. 앞서 특검팀은 지난 7일 정관주(53) 전 청와대 국민소통비서관, 신동철(56) 전 정무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해 조사를 진행했다.
 
특검팀은 이날까지 피의자로 소환한 김 전 장관 등을 조사한 이후 구속영장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김 전 실장과 조윤선(51) 문체부 장관에 대한 소환 일정을 조율할 예정이다. 특검팀 대변인 이규철(53·22기) 특별검사보는 이날 "현재 문화계 지원배제 명단 관련해 조사한 참고인과 피고인이 꽤 많다"며 "이미 조사받은 사람 대한 신병 처리를 판단한 이후 김 전 실장과 조 장관의 소환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특검팀은 삼성물산(000830)과 제일모직의 합병 의혹과 관련해 지난 6일 김진수(61) 청와대 보건복지비서관을 직권남용 혐의에 대한 피의자로 입건했다. 김 비서관은 지난해 7월 국민연금공단이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을 찬성하는 과정에 개입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특검팀은 지난달 29일 김 비서관의 주거지 등 3곳을 압수수색하고, 이달 5일 김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지난 5일 법무부를 통해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딸 정유라(21)씨에 대한 범죄인인도청구서를 덴마크로 보낸 특검팀은 이날 현지 검찰로부터 청구서를 정식으로 접수했다는 통보를 받았다. 이 특검보는 "정씨가 언제 송환될지는 현재로써는 정확히 예측할 수 없다"며 "자진귀국 의사과 상관없이 범죄인인도청구, 여권 무효화 조처 등으로 계속해서 조기에 송환하도록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6일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진상규명을 위한 국정조사 특별위원회에 이화여대 최경희(55) 전 총장, 김경숙(62) 전 신산업융합대학장, 남궁곤(56) 전 입학처장을 국회증언감정법 위반(위증) 혐의로 고발 요청했다. 특검팀은 남궁 전 처장에 대해서는 같은 날 정씨의 입학 과정에 개입하는 등 업무방해·위증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고, 최 전 총장 등도 조만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김상률 전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이 '문화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한 피의자 신분 조사를 받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로 소환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정해훈·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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