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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아키에 아베 "가와이 문화가 일본 여성 지위 낮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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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일본 여성들은 남성들로부터 유능한 것보다 귀엽게 보이도록 압력을 받습니다. 남성들의 생각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부인 아베 아키에 여사는 7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가와이(귀엽다는 뜻의 일본어) 문화'가 일본 여성의 지위를 낮춘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키에 여사는 "일본 남자들은 여성이 유능하거나 열심히 일하는 대신에 귀여운 것을 더 좋아한다"며 "매우 재능 있는 여성들도 남성들이 좋아하도록 귀여운 척을 한다"고 덧붙였다. 
 
일본에서 결혼이나 출산 이후에도 계속 일하는 여성은 계속 늘고 있다. 하지만 대기업 등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돌아간다. 
 
일본 정부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기업들의 고위 임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율은 8.3%에 불과했다. 2014년의 7.5%보다는 증가한 수치이지만 고위임원 10명 가운데 여성은 여전히 1명 미만이었다. 
 
아베 총리는 모든 분야의 관리직에서 여성 비율을 30% 이상으로 끌어올리는 정책을 추진 중이다. 인구고령화로 인한 노동력 부족을 여성으로 메꾸려는 전략이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왼쪽)와 부인인 아베 아키에 여사. 사진/AP
 
아키에 여사는 일본 여성들에 대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녀는 "여성들은 남성들과 같은 방석으로 일할 필요가 없다"며 "늦은 밤까지 일하는 대신에 주어진 시간 안에 효과적으로 일하는 방식으로 바꾸는 노력이 계속되는 만큼 여성들의 관점도 과거와는 달리  어느 면에서는 반영될 수 있다"고 전했다. 
 
아키에 여사는 결혼 전 유명 광고회사 덴쓰에서 일한 경험이 있다. 최근 장시간 노동으로 인한 우울증으로 신입사원이 자살하면서 화제가 된 기업이다. 
 
일본 정부는 '덴쓰 사건'을 계기로 장시간 노동 관행을 고치기 위해 근로 감독을 강화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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