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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대한해운, 한진해운 자산 흡수 통해 해운강자로 우뚝

"벌크선, LNG선에 이어 컨테이너선까지 종합해운선사로 거듭날 것"

2016-11-21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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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M그룹(삼라마이더스)의 해운 자회사인 대한해운(005880)이 21일 한진해운(117930)의 알짜 핵심 자산으로 꼽히는 미주노선에 대한 영업권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대한해운은 벌크선 부문에서 컨테이너선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면서 현대상선과 함께 새로운 해운강자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4일 한진해운 미주노선 영업망 매각 우선협상자로 대한해운이 선정됐다. 사진은 서울 강서구 SM R&D센터 대한해운 사무실에서 직원이 이동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21일 해운업계에 따르면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인력과 법인, 물류시스템 등을 인수하는 본계약을 체결 예정이다. 한진해운 해외법인 7곳과 인력 약 700여명이 포함된다. 인수가격은 약 40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만, 미주노선 영업권과 함께 포함된 컨테이너선 5척 등은 인수할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대한해운은 “한진해운 이외 자산의 인수 여부는 아직 정해진 게 없다”고 선을 그었지만, 한진해운의 미국 롱비치터미널 지분 인수도 긍정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대한해운은 미주노선에 선박을 투입해 시장의 장악력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대한해운이 한진해운의 알짜 자산인 미주노선을 인수했고, 여기에 미국 롱비치터미널까지 확보할 경우 단숨에 국내 해운강자로 우뚝 설 수 있다.
 
다만, 일각에선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글로벌 해운 업황이 여전히 어려운데다 머스크, MSC 등 대형 해운선사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어 경쟁에서 도태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중소 해운사의 경우 얼라이언스 가입도 불투명해 사실상 독자 생존해야 한다는 얘기다. 
 
반면 대한해운은 벌크와 컨테이너 사업부문의 구성 비율이 한진해운과 비교해 폭넓다는 의견도 있다. 다시 말해 사업 포트폴리오가 잘 갖춰져 있고, 시장환경에 신속히 대응할 수 있는 조직 규모를 갖춰 틈새시장을 공략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대한해운 관계자는 “벌크선, LNG선, 탱커선 중심의 사업구조에서 컨테이너선 사업까지 추가해 종합해운선사로 거듭날 것”이라면서 “한진해운 미주노선을 인수하고 우수한 인력의 고용승계도 보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견건설업체인 삼라마이더스는 지난 2013년말 대한해운을 인수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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