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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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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흥국 증시 약세 지속되나?…달러강세 진정이 관건

대선 후 선진국 대비 -6.4%p…강달러·미 국채금리 급등 부담 커

2016-11-2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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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트럼프의 미국 대통령 당선 이후 글로벌 금융시장의 지역별 차별화가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미국 다우지수는 지난주 트럼프 랠리로 사상최고치 경신을 이어간 반면, 신흥국 증시는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미국 대선 후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의 상대 수익률은 -6.4%포인트이며, MSCI 신흥국통화 지수도 3.3% 떨어졌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은 4000억원 이상을 순매도했다. 월간 기준 11월 들어 10개월 만에 매도세로 돌아서 현재까지 1조6000억원 이상을 순매도 중인 상황이다. 
 
외국인이 수급적으로 부담을 느끼는 것은 무엇보다 달러화 강세, 미국 국채금리 급등으로 인해 신흥국 금융시장을 둘러싼 매크로 환경이 비우호적으로 변하고 있다는 인식 때문이다. 
 
달러화 강세 속에 원·달러 환율은 1180원을 넘었다. 과거 사례를 볼 때도 환율의 이같은 움직임은 외국인의 매수를 제한하는 요소였다. 이준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환율 1150원을 기준으로 외국인은 그 이하에서는 적극적인 매수세를 나타낸 반면, 이를 넘어서면 차익실현에 나선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브라질의 경우 헤알화 대 달러 환율이 지난 한 주간 6% 오르면서 주식형 펀드들이 9% 가까이 손실을 냈다. 
 
미국 대선 후 선진국 대비 신흥국 증시의 상대 수익률은 -6.4%포인트에 달한다. 사진/뉴시스
 
최근의 실질금리 상승은 신흥국 증시의 리스크에 취약한 환경으로 해석된다. 이은택 SK증권 연구원은 "기대인플레 상승으로 금리가 오르면 경기회복의 신호여서 신흥국 증시에 긍정적이나, 실질금리가 오르면 투자 요구 수익률이 올라가기 때문에 그만큼 신흥국에서 자금이 유출돼 부정적"이라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최근 신흥국 증시 약세는 달러강세 압력이 완화되면 일단락 될 것으로 기대해볼 수 있다. 
 
2010년 이후 매크로 충격에 신흥국 증시의 상대 수익률이 단기 급락한 것은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8.6%p) ▲2013년 긴축 발작(-4.0%p) ▲2015년 위안화 평가절하(-3.4%p) ▲2015년 미국 기준금리 인상(-3.4%p) 등 다섯 차례로 평균 5.1%포인트 밀렸다. 이번 조정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8.6%p) 이후 두번째로 큰 셈이다. 
 
김영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최근 달러화 움직임이 강세 요인을 크게 반영한 단기 쏠림이라면, 신흥국 주식시장은 과거 매크로 이벤트 때와 같은 단기 급락으로 보는 게 맞다"고 해석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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