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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전경련, 기업인 빠진 한미재계회의 치뤄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총회..한미관계발전 논의

2016-11-10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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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도널드 트럼프 후보가 당선되면서 한미 경제 관계에 비상등이 켜진 가운데, 한미재계회의 총회가 열렸다. 하지만 미르·K스포츠재단 사태로 기능을 잃은 전국경제인연합회 주최 회의에 기업 관계자들은 등을 돌렸다.
 
전경련은 미국상공회의소와 공동으로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총회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 컨퍼런스 센터에서 10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는 조양호 한미재계회의 위원장(한진그룹 회장), 폴 제이콥스 위원장(퀄컴 회장) 등 양측 위원장을 비롯해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이인호 산업통상자원부 통상차관보,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 빈센트 브룩 한미연합사령관 등 양국 정부인사와 재계회의 위원 70여명이 참석했다. 
 
재계 회의인 만큼 그룹 총수들을 비롯한 재계 인사들이 주를 이뤄야 하는 것이 보통이지만 이날 분위기는 썰렁했다. 지난해 10월 미국 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제27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는 허창수 전경련 회장,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최태원 SK 회장, 권오준 포스코 회장, 류진 풍산 회장, 이장한 종근당 회장, 조현상 효성 부사장 등 재계 인사들이 대거 참석해 의미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반면 올해에는 한미재계회의 위원장을 맡고 있는 조양호 회장 외에는 제임스박 삼성바이오로직스 상무가 기업측 참석자로 전부였다.
 
한미재계회의는 전경련과 미국상공회의소가 양국 경제협력 및 유대강화를 목적으로 지난 1988년 설립한 대표적인 민간경제협의체다. 과거 한미 FTA 체결, 비자면제프로그램 가입 등 주요 한미 경제 협력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특히 이번 한미재계회의는 미국 대선 이후 열리는 첫 회의라 의미가 깊다. 한미 동맹과 동북아 안보, 양국간 통상현안을 비롯해 고령화 대응, 기업경영 환경 개선, 바이오산업 협력방안 등 다양한 이슈들을 논의키로 했다. 
 
조양호 위원장은 개회사를 통해 "그동안 미국 대선과정에서 안보, 무역 및 통상 정책에 대한 다양한 논의가 이루어져 왔고 실제 어떤 방향으로 진전될 것인가에 대해 양국 정부는 물론 정계, 재계, 사회 각 분야에서 지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며 "한미재계회의 총회가 한미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중요한 논의의 자리가 되길 기원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밖에 주형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오찬에 참석해 한국 경제정책과 한미경제협력을 주제로 기조연설을 했다. 또 빈센트 브룩스 한미연합사령관이 한미 동맹과 안보 분야에 대해 발표했고, 마크 리퍼트 주한  미국대사는 주요 한미통상 현안과 한미 경제협력에 대해 발표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기업이 빠진 자리에서 구체적인 논의는 쉽지 않았을 것으로 예상했다. 재계 관계자는 "최순실 사태로 기업들이 전경련에 등을 돌리고 회장단회의에도 참석하지 않는데, 재계회의라고 참석하겠냐"며 "전경련이 제 기능을 하려면 시간이 필요할 것"이라고 말했다.
 
제28차 한미재계회의 총회에서 폴 제이콥스 위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빈센트 브룩스 주한미군사령관, 태미 오버비 미상의 부회장, 폴 제이콥스 위원장, 조양호 위원장, 엄치성 전경련 상무, 김홍균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 사진/전경련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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