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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실

(2016 미국대선)재계, 트럼프 악재까지…"수출 악화 불가피"

2016-11-09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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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혜실기자] 45대 미국 대통령 선거에서 미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거두면서 재계가 일제히 긴장하고 있다. 
 
재계는 실제 개표 초중반까지만 하더라도 힐러리 클린턴이 무리없이 당선될 것을 예측하기도 했다. 하지만 개표 중반을 넘어서며 상황이 반전되자 당황을 감추지 못했다. 재계 관계자는 "미국 대선에 따른 영향을 기업별로 분석하고 준비해왔지만, 트럼프가 당선될 경우의 시나리오는 생각해본 적도 없다"며 "각 기업별로 영향 정도를 평가해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당선으로 글로벌 금융시장이 휘청이면서 불확실성이 가중되는 가운데, 향후 트럼프가 주장했던 보호무역 강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트럼프 후보는 한미 FTA 에 따른 미국교역수지 적자와 포드의 멕시코 공장 건립결정을 강하게 비판하며 큰 폭의 변화를 공약했다. 또 미국 국익 최우선주의를 강조해 강도 높은 통상압력이 예상된다. 
 
재계는 당초 힐러리 클린턴 후보와 트럼프 후보 모두 보호무역 성향을 띄었기 때문에 누가 당선되더라도 교역 과정에서 우리 기업에는 불확실성을 가중시킬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트럼프의 경우 급격한 변화를 줄 것으로 예상돼, 상대적으로 완화적인 정책을 펼칠 수 있는 힐러리를 지지해왔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환경도 좋지 않은데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 경영 악화가 불가피하다"며 "힐러리가 당선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그리며 안도하고 있다가 마른하늘에 날벼락 같은 일"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그러나 트럼프의 당선이 현실화되면서 향후 미국의 무역정책에서 관세장벽이 강화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미 FTA 재협상, 반덤핑, 상계관세 등 통상압력을 강도 높게 가할 수 있다는 우려다. 특히 자동차, 철강, 섬유 산업은 '바이아메리칸' 규정 강화로 우리 제품의 수출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우리나라 경제에는 악영향을 미칠 것이 분명하고, 보호무역주의 강화로 국내 수출 업체들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을 것"이라며 "당장 법적 제도적 부분이 변화하는데는 시간이 소요되겠지만, 환경이 유리하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트럼프의 공약들이 허황된 정책이 많고, 상호 관계가 중요한 무역에서 일방적으로 수출 관세를 높이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포퓰리즘 정책이 현실화되는 과정에서 어느 정도 수정될 것"을 기대하기도 했다. 
 
트럼프가 당선된 이상, 본격적으로 국정 운영을 시작하면 글로벌 시장과 소통하고 현실적인 문제들을 간과해서는 안된다는 바람도 제기되고 있다. 이경상 대한상의 경제조사본부장은 "트럼프 정부가 합리적 리더쉽을 발휘해 미국은 물론 세계경제가 안정과 회복의 길로 나아가길 바란다"며 "한국과의 경제협력은 물론 안보동맹 역시 굳건하게 지속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나서 신속하게 불확실성에 대응해야 한다는 조언도 나온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이번 미국 대선 결과가 우리 경제와 금융시장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부, 기업이 합심해 신속한 대응 체계 마련에 착수해야 할 것"이라고 논평했다. 엄치성 전국경제인연합회 국제본부장은 "한국 경제계는 앞으로도 정치, 사회, 경제 등 모든 분야에서 양국간 협력을 확대해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것"이라고 말했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클 수 있는 중소기업들도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한수 중소기업중앙회 통상본부장은 "우리 정부가 미국의 신보호무역주의에 따른 중소기업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대응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할 것"이라며 "중소기업들도 끊임없는 기술개발 등을 통해 신보호무역주의에 대한 돌파구를 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관련 도서.(사진/뉴시스)
 
김혜실 기자 kimhs2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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