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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본입찰 앞둔 한진해운 미주노선 흥행 '고심'

매각가격 끌어올리기 안간힘…터미널 지분 매각 포함 검토

2016-11-02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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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0일 한진해운 미주노선 본입찰을 앞두고 법원과 채권단이 매각가를 끌어 올리기 위해 고심 중이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법원과 채권단이 한진해운의 알짜 사업권인 미주노선을 미국 롱비치터미널과 묶어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한진해운의 미주노선을 패키지로 매각하면서 인수 후보대상자에 매각가를 최대한 끌어 올리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최근 언론보도에 따르면 한진해운의 법정관리를 담당하는 서울중앙지법 관계자는 “인수의향서를 제출한 업체 가운데 롱비치터미널을 비롯한 한진해운의 터미널 지분을 매입하고 싶어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를 매각 대상 자산에 포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롱비치터미널은 미국 서부항만 전체 컨테이너 물동량의 30% 이상을 처리하고 있는 한진해운의 핵심자산 가운데 하나다. 앞서 법원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에 대한 영업권 매각 절차에 착수했으나, 현대상선, SM그룹, 한국선주협회, 사모펀드(PEF) 등 5곳이 예비입찰에 참여했다. 
 
글로벌 해운사인 머스크, MSC 등 대형 해운사들도 인수전에 참여하지 않았다. 법정관리 탓에 영업망이 무너졌다고 생각해 사실상 자산가치가 떨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한진해운 컨테이너선 97척이 전세계 항만에서 하역을 거부당했고, 신뢰가 무너지면서 대부분 화주가 이탈해 한진해운 미주노선의 가치가 제로 수준이라는 게 업계에 평가다. 
 
그러면서 매각가가 애초 예상가보다 떨어질 것이란 관측이 나왔고, 심지어 법원은 한진해운 미주노선에 대한 매각 재공고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 법원은 고심 끝에 한진해운의 롱비치터미널과 패키지 형식의 매각을 고려하는 이유는 법정관리 개시 후 영업활동이 모두 중단돼 미주노선의 자산 가치가 낮다는 평가가 나왔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문제는 한진해운이 롱비치터미널과 패키지 형식의 매각을 고려할 경우 2대 주주인 MSC가 우선매수청구권을 보유하고 있어 매각에 걸림돌로 작용할 수도 있다.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법원은 업체들의 예비실사 기간 연장이 필요하다고 판단하고 본입찰 기한을 연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31일 한진해운은 미주노선 영업권에 대한 인수제안서 제출 기한이 기존 다음달 10일로 조정됐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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