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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년 주택 매매·전세가 모두 하락…양극화도 심화

강남 재건축은 속도 지속…국내 건설수주 13.6% 감소

2016-11-02 15: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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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내년부터 전국 집값과 전세값이 모두 하락세에 접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국내 건설수주량도 올해보다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이하 건산연)은 2일 강남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열린 '2017년 건설·부동산 경기전망 세미나'를 통해 "내년 주택시장에서 매매가격은 0.8% 하락하고, 전세가격은 1.0% 하락하는 등의 흐름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허윤경 건산연 연구위원은 "내년에는 대선이 예정돼 있지만 저성장 탈출·가계부채 해결·양극화 해소 등 국정과제가 산재해 있어 부동산 시장에는 상·하방 압력이 모두 존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도권 주택 매매가격은 서울과 외곽지역의 양극화가 심화되며 보합세가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지방은 하반기 공급증가 리스크와 금리상승 압박의 영향으로 1.5% 가량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전세가격은 입주물량 증가로 1.0%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허 연구위원은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준공물량이 크게 증가해 신규주택시장과 재고주택시장 모두에서 리스크가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며 "미분양·미입주 증가 등 공급 리스크뿐만 아니라 금융 리스크 가능성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내년에는 분양물량이 공급증가 부담과 자금조달여건 악화의 영향으로 올해보다 15% 감소한 38만가구에 그칠 것으로 예상됐다. 인허가 물량도 지방을 중심으로 감소폭이 확대되며 올해 대비 15% 감소한 55만가구에 그칠 것으로 보인다.
 
다만 서울 재건축사업은 내년 말 일몰이 예정된 재건축초과이익환수를 회피하기 위해 사업이 속도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개포동·잠원동·고덕동 등 강남4구를 중심으로 공급물량이 지속될 것으로 예측했다.
 
허 연구위원은 "투자 리스크가 작은 서울 내 주요 시장에 수요가 집중되면서 재건축사업은 지속적으로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부터 전국 집값과 전세가가 모두 하락세에 접어들 것으로 보인다. 서울 구로구 쉐라톤 디큐브시티 호텔에서 바라본 인근 아파트 단지 모습. 사진/뉴시스
 
국내 건설수주도 민간주택을 중심으로 본격적인 하락세가 시작되며 2년 연속 감소를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다. 2017년 예상 국내 건설수주량은 올해 대비 13.6% 감소한 127조원에 그칠 것으로 예측됐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국내 건설수주가 2015~2016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해 향후 건설수주·건설투자 하락폭이 매우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부문에 의존하고 있는 국내 경제는 저성장이 고착화될 가능성도 있다"고 지적했다.
 
건설투자는 내년 하반기 이후에는 후퇴국면에 진입한 뒤 2019~2020년에는 불황국면에 접어드들 수 있다고 진단했다.
 
이 연구위원은 "2017~2018년 공공 부문 신규 사업을 늘리는 것이 건설경기 불황국면을 완충할 수 있는 방안"이라며 "정부는 SOC 예산 감소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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