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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통계가 반영하지 못하는 청년층의 불만족스러운 현실

2016-10-27 09:49

조회수 : 4,5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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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바람아시아
 
 
대학생들의 현재 삶의 만족도가 2014년에 비해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이사장 안치용) 소속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 바람'이 현대리서치, 클라임에 의뢰해 진행한 <2016 대학생 가치 조사> 결과 이같이 밝혀졌다. 조사대상은 전국 대학생 1242명이며, 조사는 2016년 1~3월까지 진행됐다. ‘현재 삶의 만족도’를 답하는 문항에 대하여 총점 100점에 경제수준이 낮은 사람은 62점, 경제수준이 높은 사람은 74점으로 확인됐으며, 전체 68.6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가치조사 결과보다 3.9점 낮은 점수다.
 
 
사진/바람아시아
 
 
현재 삶의 만족도뿐만 아니라 5년 후 삶의 만족도 또한 낮아진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문항은 총점 100점에 경제수준이 낮은 사람은 68.1점, 경제수준이 높은 사람은 80점, 전체 73.9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2014년 가치조사 결과보다  5점 낮은 점수다. 5년 후의 삶, 더 나아가 다음 세대의 삶에 대한 기대가 전반적으로 하락했다는 것은(관련기사: 혜현이 기대 하락 기사 링크 ) 미래에 대한 전망이 어두워졌음을 뜻하고, 미래가 불확실해짐에 따라 현재 삶의 만족도까지 전반적으로 하락했음을 나타낸다고 볼 수 있다.
 
현재 삶의 만족도는 청년층이 현재 직면하고 있는 문제들과 필연적으로 관련 있을 수밖에 없고,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취업난이다. 해가 거듭될수록 늘어나는 취업애로계층과 높아지는 청년 실업률은 청년들의 삶의 만족도가 낮아진 이유를 짐작케 한다. 지난 2월 새로운 사회를 여는 연구원(이하 새사연)이 발표한 『2016 전망보고서 (7) 청년 : 지표와 정책으로 본 청년 고용의 현황과 과제』에 따르면 20·30대 취업자 수는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 감소하다 2014년에서 2015년 소폭 증가한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새사연은 보고서에서 “2014년에서 2015년 사이 취업자 수가 미약하게나마 증가했다는 것은 긍정적인 소식이나, 전체적인 일자리의 질을 보면 양적 측면이 반드시 희소식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다”라고 분석했다. 새사연이 조사한 2008년부터 2015년까지 청년 임금 노동자들의 첫 일자리 근로 형태 통계에 따르면, 2015년 계약직에 취업한 청년의 비중은 청년층 임금근로자의 25.16%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처음 취업한 청년 4명 중 1명은 계약 기간이 만료됨에 따라 새로운 직장을 구해야 하는 불안정한 고용 실태를 나타낸다. 
 
청년들이 느끼는 고용불안감은 높지만 지난해 통계청이 발표한 고용동향에 따르면 2015년 7월의 공식 청년 실업률은 8.4%에 그쳤다. 그러나 작년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장하나 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한국비정규노동센터에 의뢰한 ‘경제활동인구조사를 활용한 청년실업률 분석결과’에 따르면 통계청의 작년 7월 기준 데이터를 근거로 산출한 ‘체감 청년실업률’은 22.5%였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수치보다 3배 가까이 높은 수치다. 
 
‘체감 청년실업률’이 정부의 ‘청년실업률’과 차이 나는 이유는 통계청이 취업 의사를 적극적으로 가진 청년층(만 15세부터 29세)만을 청년 실업자로 인정하기 때문이다. 결국 통계청이 발표한 공식 청년실업률 8.4%라는 수치엔 정규직 등의 다른 일자리를 찾고 있지만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는 사람과 구직활동을 하다 포기한 사람 등이 포함되지 않은 것이다. 
 
정부는 지난 2014년 11월부터 통계가 체감 경기를 반영하지 못한다는 비판을 수용, ‘일하고 싶은 욕구가 완전히 충족되지 않은 사람들’을 실업률 통계에 반영하도록 3단계의 ‘고용보조지표(취업준비 중인 알바생, 잠재취업 가능자 등)’을 반영해 국민 전체의 ‘체감 실업률’을 발표하고 있지만, 청년실업률 통계에는 고용보조지표를 반영하지 않은 채 발표하고 있다. 
 
또한 정부는 임금·사회보험 등 고용조건이 열악해 정규직으로 ‘신분 상승’을 꾀하는 불완전 고용(비자발적 비정규직)과 그냥 쉬고 있는 사실상의 ‘취업 포기자’들을 포함하지 않아, 아직까지도 통계에 반영되지 않는 ‘보이지 않는 실업자’들이 존재하는 실정이다. 통계가 반영하지 못하는 불만족스러운 현실 속에서 청년 세대가 그리는 미래는 점점 불확실해져 가고 있다.  
 
 
 
박예람 baram.asia  T  F
 
 
 
**이 기사는 <지속가능 청년협동조합 바람>의 대학생 기자단 <지속가능사회를 위한 젊은 기업가들(YeSS)>에서 산출하였습니다. 뉴스토마토 <Young & Trend>섹션과 YeSS의 웹진 <지속가능 바람>(www.baram.asia)에 함께 게재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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