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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효정

한샘, 다시 '부엌'에 집중…무기는 '시공'

과다경쟁 인테리어서 본업으로…전문성은 차별화된 경쟁력

2016-09-28 1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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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효정기자] 한샘이 부엌사업에 다시 집중한다. 이케아 등의 진출로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인테리어시장에 비해 오랜 경험 등 전문성을 확보한 부엌시장에서의 경쟁력이 더 크다고 판단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샘은 최근 부엌기기와 욕실을 점검하고 청소해주는 ‘프리미엄 키친케어서비스’를 내놨다. 고객불편이 접수된 이후 서비스기사가 방문해 처리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불편사항이 발생하기 전에 사전조치를 취한다. 지난해 10월에는 부엌 환기시설인 후드를 관리해주는 '후드케어 서비스'를 론칭했다. 새로운 방식의 부엌관련 서비스를 내놓으며 본업인 부엌가구 시장에서 1등을 굳힌다는 전략이다.  
 
한샘은 그간 인테리어 사업에 공을 들여왔다. 지난 2013년 가구회사로서는 최초로 매출액 1조원 클럽에 가입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인테리어사업부문의 역할이 컸다. 국내 인테리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수많은 가구, 건자재 업체들이 시장에 뛰어들었고, 여기에 이케아까지 가세하며 경쟁은 한층 치열해졌다. 이는 한샘이 과다경쟁 시장을 피해 시공, 서비스 등 전문성을 갖춘 부엌사업을 주력하게 된 배경으로 작용했다.
 
한샘이 부엌사업으로 다시 눈을 돌린 때는 공교롭게도 이케아가 국내에 진출한 2014년 말경이다. 한샘은 2014년 12월 정기인사를 통해 총 9명을 임원으로 승진시켰다. 부엌사업 출신자 5명이 포함됐다. 부엌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한샘의 강한 의지가 반영된 조치다. 결과는 성공적이었다. 지난해 한샘의 부엌사업부문 매출액은 7209억원으로 전년 대비 49% 성장했다. 같은 기간 인테리어사업부문의 매출액은 5594억원으로 20%대 성장에 그쳤다.
 
한샘은 브랜드 부엌가구 시장에서 약 80%의 절대적 점유율을 차지한다. 이케아의 국내 진출에도 부엌시장에서 독보적인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데는 '시공'의 힘이 컸다. 한샘은 시공관리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 '서비스원(Service One)'을 별도로 운영하고 있다. 엔지니어 3500명을 중심으로 부엌과 가구 설치, 시공을 하루 만에 끝낸다. 이는 '고객 스스로 조립하고 시공하는 방식'을 고수하는 이케아가 따라올 수 없는 영역이다. 부엌가구는 맞춤 시공이 필요한 만큼 이케아 방식으로는 해당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한샘은 "키친바흐를 통해 고가 브랜드로서의 이미지를 제고하고 키친&바스 패키지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임효정 기자 emy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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