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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수

범현대가, 코엑스서 면세점 재격돌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 5촌간 승부 '2라운드'

2016-09-28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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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성수기자] 서울 시내면세점 유치전에 나선 현대백화점(069960)현대산업(012630)개발이 서울 삼성동 코엑스 일대에서 다시한번 맞붙는다.
 
28일 현대산업개발과 호텔신라(008770)가 합작한 HDC신라면세점은 다음달 4일 접수가 마감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신규 특허권을 신청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에 따라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은 일찌감치 입찰전 참여의사를 밝혀왔던 5촌 조카 정지선 회장이 이끄는 현대백화점과 맞붙게 된다.
 
두 기업이 내세운 후보지는 공교롭게도 모두 삼성동 영동대로를 사이에 두고 불과 500여미터 거리에 위치해 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을, HDC신라면세점은 아이파크타워를 각각 새 면세점 입지로 발표했다.
 
이들이 면세점 운영특허를 두고 맞붙는 것은 지난해 말에 이어 두번째다. 1라운드는 정몽규 회장의 승리였다. 당시 현대백화점은 가장 낮은 점수로 고배를 마셨다.
 
올 연말께 낙찰자가 결정되는 두번째 대결에서는 현대백화점의 자신감이 높다. 면세점 추가특허 허용 여부가 결정되기 전부터 이례적으로 적극적인 홍보전을 펼치며 도전의사를 밝혔던 만큼 경쟁사보다 더 오랜기간 준비했다는 점을 내세울 전망이다.
 
HDC신라면세점은 현대산업개발이 보유한 삼성동 아이파크타워에 호텔신라의 운영 노하우를 결합해 두번째 서울 시내면세점을 조성하겠다는 계획이다. 특히 외국인관광객 중 최근 각광받고 있는 '밀레니얼 세대' 개별관광객에 특화된 콘셉트로 기존 면세점과는 차별화를 둘 것이라는 입장이다.
 
HDC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면세점이 대형화되면서 단체관광객 위주로 운영되다보니 재방문율이 낮고 운영비용 등이 과다하게 소요됐다"며 "최근 각광받고 있는 중국인 개별관광객들을 메인 타깃으로 설정해 단순한 쇼핑에서 벗어나 한국문화를 경험하고 체험할 수 있는 차별화된 면세점을 조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면세점 입찰전에는 신세계디에프도 참여를 공식 선언함에 따라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과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사촌간 경쟁도 또 다른 관전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올해 말 새 사업자가 결정되는 서울 시내면세점 운영특허 입찰전에서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왼쪽)과 정지선 현대백화점 회장(오른쪽)의 5촌간 맞대결이 다시 한번 성사됐다. (사진제공=현대산업개발·현대백화점)
 
이성수 기자 ohmytru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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