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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훈

성북구청 '아청플래너'를 아시나요?

작년 지자체 최초 아동복지정책 첫발…1년간 1539명 지원

2016-09-20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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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조용훈기자] 제대로 보호받지 못해 고통받는 아동·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사건·사고가 끊이지 않고 있는 가운데 서울시 성북구가 시도한 ‘아동·청소년 플래너(아청플래너)’가 주목 받고 있다. 
 
지난 2015년 7월 전국 최초로 시도된 성북구 아청플래너는 아동·청소년에 특화된 복지서비스로 현재 성북구는 전체 20개 동에 아청플래너를 각1명씩 배치해 운영 중이다. 
 
20일 성북구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으로 성북구 아동·청소년 인구수는 4만9892명으로 전체인구의 10%를 차지한다.
 
성북구 아청플래너는 시행 1년여밖에 안됐지만 그간의 성과를 살펴보면 왜 아동청소년 복지가 중요한지 확인할 수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아청플래너 지원을 받은 아동 수는 총 1539명. 특히 성북구 아청플래너는 일회성 지원에 그치지 않고 특별 사례관리 아동을 구분해 아청플래너가 집중관리에 나선다. 지원대상 아이의 가정환경부터 장·단점 등을 파악해 맞춤형 관리를 하는 형태다.  
 
20일 오후 2시30분 성북구청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 사례발표회 참석자들이 성북구의 아동청소년 발굴 사례를 듣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이날 오후 2시30분, 성북구청 아트홀에서는 '열린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 사례발표회'가 열렸다. 학교폭력과 한부모 가정에서 힘겹게 자란 이모(16)양과 그를 지극정성으로 보살핀 성북구 안암동 공공복지팀 소속 김에덴 아청플래너가 학교밖 청소년 사례로 소개됐다.
 
이양은 초등학교 시절부터 학교폭력에 시달리기 시작해 중학교시절 결국 학교생활에 적응하지 못했다. 한부모 가정에서 자라며 경제적 어려움까지 겪어 대인기피증상으로 괴로워했고 성인에 대한 불신까지 컸다. 
 
김 플래너는 “굳게 닫힌 아이의 마음을 열려기위해 수시로 아이의 감정상태를 파악하고 꾸준히 찾아가 만났다”며 “나중에 아이가 마음을 열고 울면서 아픈기억을 쏟아낼 때를 지금도 잊을 수 없다”고 이양과의 아픈 기억을 털어놨다. 
 
그러나 이양은 김 플래너의 부단한 노력으로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 중학교 검정고시를 통과하고, 다양한 대외활동을 하며 건강하게 생활 중이다. 
 
성북구가 펼치고 있는 아동·청소년 복지정책이 자리를 잡기 위해서는 아청플래너 한명의 역량보다 일반시민과 다양한 기관의 협력이 절실하다. 
 
지난 19일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강석진 의원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아동학대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11년부터 2015년까지 5년간 집계된 아동학대는 총 4만999건에 달했다.
 
하루 평균 22.5건꼴로 어린이들이 학대받은 것으로 아동학대는 지난 2011년 6058건, 2012년 6403건이던 것이 2014년 1만27건, 2015년 1만1715건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장소별로는 가정 내(82.6%)에서 주로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친부모(81.5%)에 의한 학대가 대부분인 것으로 드러났다.
 
중요한 건 사회복지담당 공무원나 사회복지시설 종사자 등 법적 신고 의무자뿐만 아니라 온 시민이 신고자로서 나서야 한다는 점이다. 
 
사례 발표자로 나선 심가람 서울 성북아동보호전문기관 상담원은 ‘한 아이를 키우기 위해서는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아프리카 속담을 소개하며 지역사회의 협력을 강조하기도 했다. 
 
20일 오후 2시30분 성북구청 4층 아트홀에서 열린 아동청소년복지플래너 사례발표회에 참석한 김영배 성북구청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조용훈 기자
 
성북구는 올해 하반기까지 정기적인 사례발표와 해당분야 전문가 교육을 병행하고, 아청플래너 직무교육 매뉴얼 보완과 취학아동 전수조사 등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날 김영배 성북구청장은 “기대하는 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건 처음 가보는 길이기 때문”이라며 “그간의 아동청소년 복지블래너들의 경험과 사례를 공유해 더 나은 전환을 맞이하길 바란다”고 격려했다.  
 
조용훈 기자 joyonghu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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