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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분양시장 개막…건설사, 분양일정 '눈치작전'

가계부채 대책 조기 시행으로 분양일정 조정

2016-09-19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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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원나래기자] 본격적인 가을 분양시장이 시작되자, 주요 건설사들이 분양시기를 놓고 눈치싸움을 벌이는 중이다. 신규 분양시장의 열기가 꾸준히 이어지고 있지만 8.25 가계부채 대책이라는 복병이 등장하면서 향후 주택시장에 대한 확신이 어렵기 때문이다.
 
1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추석 이후 9~10월 두 달 동안 전국 아파트 분양예정 물량은 113개 단지, 총 10만3499가구다. 특히 대형건설사들이 공급하는 아파트는 8만6691가구로, 이 가운데 1000가구 이상 대단지만 5만7845가구다.
 
실제로 대부분 건설사들이 평년보다 이른 추석 연휴로 분양일정을 추석 이후로 미루되 가계부채 대책이 시행되는 10월전에는 분양을 마무리하려는 움직임이다.
 
대단지로 구성된 대우건설(047040) '초지역 메이저타운 푸르지오'와 한화건설 '김포 풍무 꿈에그린 2차'는이달 경기도에서 공급된다. 지방에서는 롯데건설 '도량 롯데캐슬 골드파크'와 대우건설 '펜타힐즈 푸르지오',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수암'이 분양을 앞두고 있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올해 추석 연휴가 빨라 연휴 이후 가을철 분양시장 대목을 누리기 위해 건설사들이 분양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여기에 내년 도입하기로 했던 가계부채 대책이 10월로 조기 시행되면서 9월 마지막 주에 분양 물량이 집중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분양시기를 고민하던 건설사들도 일정을 앞당기는 등 시장 위축을 우려해 분양을 서두르는 분위기"라며 "시장 전망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황이라 지금의 호황이라도 최대한 활용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아크로 리버뷰 조감도. 사진/대림산업
 
당초보다 분양 일정이 늦춰졌던 서울 재건축 아파트 단지도 일단 분위기를 지켜보고 분양시기를 조정하겠다는 입장이었으나, 10월 대책 시행 전에 분양을 서두르고 있는 분위기다.
 
대림산업(000210)이 신반포 5차 아파트를 재건축하는 '아크로 리버뷰'는 이달 말 분양할 예정이다. 당초 지난해 말 일반분양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던 아크로 리버뷰는 분양가 조정 문제로 몇 차례 늦춰진 바 있다.
 
현대건설(000720)·대우건설·SK(003600)건설 컨소시엄이 강동구 고덕동 고덕주공2단지를 재건축하는 '고덕 그라시움'도 이달 말 분양에 나선다.
 
삼성물산(000830)이 서울 성북구 장위뉴타운을 재개발하는 '래미안장위5(가칭)'은 다음달 공급할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물산은 당초 1·5구역을 지난달 동시에 분양하려고 했지만, 1구역만 먼저 선 공급하고 5구역 일정은 아직 잡지 못했다.
 
대형건설사 관계자는 "강남구 개포주공3단지 재건축인 디에이치 아너힐즈가 높은 분양가로 분양보증을 받지 못해 일정이 미뤄지면서 다른 재건축 조합들도 일반 분양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며 "대부분 가을 분양 성수기에 공급할 예정이었으나, 대책 시행 전으로 일정을 앞당기거나 늦추면서 분위기를 보자는 추세"라고 전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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