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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주가부진 SM, 반등 가능성 충분

동방신기 입대로 실적 공백…3분기 개선 기대

2016-09-06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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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예고된 일시적 부진?"
 
에스엠(041510)이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에스엠은 6일 코스닥시장에서 2만8500원으로 거래를 마감했다. 전 거래일 대비 1.79%(500원) 오르기는 했지만 두달 전인 7월7일 3만8400원과 비교하면 25.78% 떨어진 것이다. 증권가에 사드(THAAD) 역풍이 불어닥친 탓이다.
 
이수만 에스엠 대표 프로듀서. 사진/에스엠
 
하지만 에스엠의 주가 하락이 단순히 사드의 영향 때문만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에스엠이 소속 아이돌의 예정된 군입대로 인해 일시적 부진을 겪고 있다는 시각도 적지 않다.
 
동방신기의 유노윤호는 지난해 7월, 최강창민은 11월 입대했다. 동방신기는 해외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팀이다. 지난해에는 도쿄, 오사카, 나고야, 삿포로 등 일본 주요 도시에서 16회 공연을 열었고, 75만 관객을 동원했다. 지난 2008년부터 3번의 아시아 투어와 2번의 월드 투어를 통해 총 135만명의 누적관객수를 기록한 슈퍼주니어의 멤버들 역시 현재 군복무 중이다.
 
이처럼 해외 매출을 책임지던 팀들의 입대로 인해 실적 공백이 생겼고, 에스엠으로서는 주가 하락을 피할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 에스엠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769억원, 영업손실 24억원(적자전환)을 기록했다. 이는 시장기대치를 크게 밑도는 수치다. 하지만 예정된 악재였던 만큼 중장기적으로 봤을 때 반등 가능성은 충분하다는 전망이다.
 
이남준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소속 아티스트 부재로 인한 콘서트 매출 둔화를 확인했다"며 "하지만 2017년은 동방신기와 슈퍼주니어가 전역 후 현업에 복귀하면서 콘서트 관객수는 전년대비 32%, 영업이익은 63% 성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다.
 
당장 3분기부터 에스엠의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에스엠의 3분기 실적에는 총 53만 관객을 동원한 소속 가수들(샤이니 43만명, 에프엑스 2만명, 슈퍼주니어 8만명)의 일본 콘서트 수익이 반영될 예정이다. 75만명을 동원한 동방신기의 일본 콘서트 수익이 반영됐던 지난해 3분기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수익성을 안정화하는 데는 무리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음원 매출이 증가하기 시작했다는 점 역시 긍정적이다. 에스엠은 올 1분기부터 새로운 음원 공개 채널인 '스테이션(STATION)'을 통해 매주 새 음원을 발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에스엠의 상반기 국내 음원 매출은 전년대비 32%, 해외 음원 매출은 92% 상승했다. 2분기부터는 알리바바를 통해 중국 음원 매출이 발생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연간 100억원 수준의 중국 음원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건식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2분기에는 일본콘서트 공백이 있었지만 3분기에는 50만명 이상의 모객이 실적에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 3분기에 인식됐던 90만명을 하회하지만,  양호한 엔화환율 흐름과 자회사들의 적자폭 축소가 실적을 개선시킬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그런 가운데 꾸준한 현지화 전략을 통해 중국 시장에 탄탄한 기반을 닦아놓았다는 점은 향후 에스엠의 성장 동력이 될 전망이다. 에스엠 소속 인기 그룹 엑소는 중국에서도 높은 인기를 얻고 있으며, 전세계 각 국가에서 각기 다른 멤버 조합을 선보이는 신개념 그룹 NCT의 중국 유닛도 데뷔를 앞두고 있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중국의 한류 콘텐츠 규제에 대한 우려가 존재하지만 아직까지 에스엠의 콘텐츠 제작이나 공연을 제재하는 움직임은 없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연내부터 중국법인을 통해 NCT 중국 유닛의 활동이 애초 계획대로 진행될 것이고 중국에서의 성장을 위해 구조적 기반을 마련해 놓은 에스엠의 중장기 성장 스토리는 여전히 유효하다는 판단"이라고 분석했다.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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