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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희석

브레머 유라시아그룹회장 "브렉시트 후 중국은 영국 필요없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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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희석기자]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후 중국과 영국 관계에도 변화가 있을 겁니다. 중국 투자가들이 값이 싸진 영국의 자산을 싹쓸이할 가능성은 있지만 중국의 입장에서 영국은 더이상 중요한 나라가 아닙니다."
 
유라시아그룹의 이안 브레머 회장은 브렉시트(영국의 EU 탈퇴)가 결정된 지난달 24일 칭화대의 중국경제연구센터 주임 리다오쿠이 교수를 만나 이같이 말했다고 중국 경제매체 차신왕이 3일 보도했다. 
 
유라시아그룹은 세계 최대의 정치 연구 및 컨설팅 회사이며 리 교수는 중국을 대표하는 경제 분야 석학 중 한명이다. 
 
이안 브레머 유라시아그룹 회장. 사진/위키미디어
 
브레멘 회장은 "EU 내에서 자유무역과 중국의 역할을 지지해온 영국이 사라지면 유럽 통합과 단일시장 구성 등의 작업에 차질을 빚을 수 있다"며 "이 과정에서 EU의 결속력 약화를 바래온 러시아가 이익을 보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중국의 향후 가장 중요한 협력 대상으로는 일본이 지목됐다. 브레멘 회장은 "중국과 일본은 종교 문제는 없지만 역사 문제가 있다"며 "하지만 서로 부족한 부분을 메워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은 향후 10~20년간 중국에게 가장 필요한 파트너"라며 "일본의 완벽한 인프라와 강한 경제, 노인인구를 위한 서비스 산업과 의료 체계 등은 중국에게 매우 유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브레멘 회장은 다만 중국과 일본의 관계 개선은 반중 성향이 강한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물러난 다음에야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브레멘 회장은 향후 세계 정세에 대해서는 'G7'(주요 7개국)에서 'G20'(주요 20개국). 'G2'(주요 2개국) 시대를 거쳐 중심이 되는 국가가 없는 'G0' 시대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중국과 미국이 각기 아시아와 서양에서 여전히 영향력을 발휘하겠지만 중동은 아니다"며 "중동 지역에서 최근 전쟁과 테러로 인해 수많은 난민이 발생하는 것도 지역 맹주가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맹주 국가가 없는 세계는 결국 상황이 악화될 것"이라며 "중국의 '일대일로'(육해상 실크로드) 사업이 세계 융합에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전했다.  
 
유희석 기자 heesu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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