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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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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스토리)브렉시트 이후 안전한 투자처는 어디?

금·엔화·달러 등 안전자산 선호 투자심리 최고치…저평가 실적·배당주도 주목

2016-06-28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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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영국이 43년 만에 유럽연합(EU) 탈퇴 의지를 밝히며 브렉시트가 현실화됐다. 글로벌 자산시장은 단기적인 충격을 정면으로 마주했으며 글로벌 금리가 사상 최저를 경신하는 가운데 안전자산 선호심리는 극에 달했다. 
 
개인 투자자들은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처음' '사상 최초'라는 수식어의 범람 속에서 갈 길을 머뭇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대표적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달러화, 엔화, 금 가격은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 브렉시트 이후, 글로벌 경제의 변동성에 대처할 수 있는 안정적인 투자처는 어디인지 전문가들에게 들어봤다. 
 
브렉시트로 안전자산 선호심리가 극에 달했다. 사진은 브렉시트 찬성진영 본부인 '리브닷EU(Leave.EU)' 캠프에서 EU 탈퇴 지지자들이 브렉시트 투표 결과에 환호하는 모습. 사진/AP·뉴시스
 
달러·엔화 강세 등 환율 베팅 
 
우선은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달러에 베팅할 수 있다. 시중은행에서 달러 예금에 가입하면 원화를 달러로 환전해 적립했다가 만기 때 원화로 받을 수 있다. 따라서 가입 기간 중에 달러강세가 나타나면 확정금리에 더해 환차익 효과를 볼 수 있는 상품이다. 
 
달러 예금처럼 비교적 안정적인 강달러 베팅 상품에는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이 있다. RP는 금융사가 일정 기간이 지난 뒤 확정금리를 더해 되사는 조건으로 발행하는 채권이다. 달러RP는 원화가 아닌 달러화로 투자하는 상품이다. 따라서 이자는 연 1% 내외로 낮지만, 역시 환차익을 챙길 수 있다. 좀 더 공격적으로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달러펀드, 미국주식 투자를 시도할 수도 있다. 
 
또 다른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엔화도 강세를 나타내자 반사이익을 예상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국내 수출주인 자동차가 대표적이다. 엔화는 브렉시트 후 강세를 유지하면서 달러당 100엔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박영호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엔화는 뚜렷한 강세로 전환될 것"이라며 "일본 자동차업체들의 수출가격 경쟁력 약화로 현대·기아차 등 한국 업체들의 비즈니스 여건이 상대적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재일 신영증권 연구원도 "일본 자동차의 경쟁력 약화, 원화약세로 인한 환율 효과를 감안하면 국내 완성차의 대응에 따라 기회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금, 안전자산 선호에 랠리 지속…투심 '최고조'
 
투자심리가 최고조에 달한 섹터는 역시 금이다. KRX금시장은 역대치를 새로 쓰고 있다. 27일 KRX금 가격은 개장 후 처음으로 1g당 5000원을 넘겼다. 국제 금 시세 역시 강세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국제 금값은 1324.70달러를 기록하며, 지난 2014년 7월 이후 최고치까지 올랐다. 
 
NH투자증권은 브렉시트 후 귀금속에 대한 투자의견을 '비중확대'로 변경했다. 강유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 불확실성에 대한 안전자산 수요, 세계 주요 중앙은행들의 통화완화정책, 아시아 귀금속 수요 성장, 금광물 생산 둔화 등으로 귀금속 가격은 장기적으로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기적으로 금 가격은 브렉시트보다 유가 향방에 좌우될 거란 분석도 있다. 선성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2000년 이후 금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의 상관계수가 마이너스이고 WTI가 하락할 때는 금 가격이 하락했지만, 둘의 상관관계가 0.5 이상이고 WTI가 상승할 때는 금 가격이 꾸준히 오름폭을 확대했다"며 이 같이 설명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금 관련 펀드 수익률은 연초 이후 29.37% 수익률을 기록중이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 펀드(-3.95%), 해외주식형펀드(-7.43%) 손실과 크게 대조되는 성과다. 
 
금 상장지수펀드(ETF)로도 투심이 쏠리고 있다. 김훈길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당분간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 분위기대로 채권과 금 관련 ETF 등 안전자산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또, 당분간 변동성으로 인한 증시 약세가 예상되는 만큼 유럽중심의 선진증시 하락에 배팅하는 ETF도 고려할 만하다는 평가다.
 
국내증시, 우량 실적·배당주 주목해야
 
7월부터는 국내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시작된다. 단기 기술적 반등이 기대되는 상황에서 실적 모멘텀은 종목 고르기에 주요 포인트가 될 수 있다. 김진영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에 대한 민감도가 낮고 2분기 실적 모멘텀도 보유한 업종과 종목에 선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 분석에 따르면, 2분기 영억이익 추정치는 에너지, 조선, 하드웨어, 금속광물, 화학, 유틸리티, 음식료 및 담배, 생활용품, 은행 업종에서 개선세가 두드러졌다. 김 연구원은 "대외 불확실성의 영향권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울 수 있는 유틸리티, 음식료 및 담배, 생활용품, 의료 업종 등을 우선 관심대상으로 삼아볼 만하다"고 말했다. 
 
또, 배당확대가 기대되는 종목군도 관심 대상이다. 저금리 기조로 안정적인 실적을 바탕으로 배당을 확대할 걸로 기대되는 종목군에 대한 전망 역시 밝은 것. 글로벌 정책 공조 차원에서 한국은행의 추가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높아진데다, 기업소득 환류세제와 배당소득 증대세제 등 정부의 배당책으로 인해 2013년 이후 코스피 배당 수익률이 상승세를 이어오는 등 배당 모멘텀은 강화되고 있다.
 
김보선 기자 kbs726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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