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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삼성SDI, 중국도 테슬라도 '난항'

매출구조 재편 '난제'…테슬라 공급설로 주가만 출렁

2016-06-16 16: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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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기자] 케미칼 사업 매각과 함께 배터리 전문기업으로 새로 태어난 삼성SDI가 성장통을 겪고 있다. 배터리 제조사의 차세대 먹거리인 전기차에 집중하고 있지만 최대 시장인 중국에서의 존재감이 미미한 데다, 미국의 대표 전기차 기업 테슬라의 신차에 배터리를 공급하는 것도 원활하지 않다.
 
삼성SDI 용인 기흥 본사 전경. 사진/삼성SDI
 
최근 삼성SDI 주가는 테슬라로 인해 출렁였다. 지난 5일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이 ‘테슬라 연구소에서 삼성SDI의 전기차용 배터리를 시험중’이라고 보도하자 7일 주가는 11만8500원까지 치솟으며 최근 3개월간 최고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튿날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트위터에 올린 메시지로 급락했다. 머스크가 “테슬라의 모델3 등 전기차에는 파나소닉의 배터리만 사용한다”고 밝히자, 8일 삼성SDI 주가는 10만9000원으로 전일 대비 8% 하락했다. 
 
삼성SDI는 중국에서의 존재감도 극복해야 할 난제다. 코트라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전기차 배터리 시장은 비야디(BYD)가 17%의 점유율로 1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리센·CATL 등 현지 기업들이 상위권을 휩쓸었다. 중국 정부는 최근 한국 기업들이 주로 생산하는 삼원계 리튬 이온 방식의 전기버스용 배터리에 대해 보조금 지급을 중단하고 자국 배터리 제조사들에게 유리하도록 배터리 사업자 충족 요건을 변경했다.
 
중국자동차공업협회(CAAM)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의 하이브리드차를 제외한 전기차 시장 규모는 33만1000대에 달한다. 정부의 강력한 보조금 정책과 전기버스의 급성장에 기인해 중국 전기차 시장은 전년 대비 343% 급증했다. 중국 정부의 노골적인 견제에도 중국 시장을 포기할 수 없는 이유다. 
 
삼성SDI 매출의 70%는 리튬이온 2차전지를 중심으로 한 에너지솔루션 부문에서 나온다. 나머지 30%는 디스플레이나 반도체 소재를 공급하는 전자재료 부문이다. 회사 매출의 70%를 차지하는 에너지솔루션 부문은 휴대폰·노트북PC·전력저장장치 등에 쓰이는 소형전지가 주다. 하지만 이들의 성장세가 꺾여 전기차 등에 쓰이는 중대형 배터리에 힘을 쏟을 수밖에 없다. 삼성SDI는 지난 1분기 7038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전분기에 이어 적자를 이어갔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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