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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진

우리·국민은행, 대출 노하우 이식…인터넷은행에 전담팀 파견

이광구 우리은행장 100% 전수 지시 등…고객 확대 효과 기대

2016-01-18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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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이 컨소시엄에 참여하고 있는 인터넷전문은행에 각 은행별 특징이 있는 대출 노하우 전수작업에 착수했다.
 
기존 은행의 축적된 여신심사 역량과 상품 전략을 이식해 인터넷은행에 특화된 대출 시스템을 빠르게 구축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은행은 인터넷은행과의 협업을 통해 고객의 외연을 확대하는 등 영업망을 늘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어, 기술 전수에 적극 나서고 있다.
 
18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은 국내 첫 인터넷전문은행으로 선정된 K뱅크와 카카오뱅크에 은행업과 관련한 각종 노하우를 각각 전수해 줄 계획이다.
 
실제로 우리은행은 이광구 은행장의 특별 지시에 따라 '위비뱅크'가 지닌 중금리 노하우를 K뱅크에 적극 이식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직원 3명을 K뱅크 설립추진단에 파견하는 등 위비뱅크의 노하우를 전수해주기 위한 채비를 마쳤다.
 
◇서울 중구 전국은행연합회에서 열린 카카오뱅크-케이뱅크 인터넷전문은행 사업계획 브리핑에서 김인회
케이뱅크 컨소시엄 단장이 사업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이 운용하고 있는 위비뱅크는 지난해 5월 출시됐으며, 위비모바일대출과 위비 소호모바일 신용대출 등 중금리 대출 상품을 취급한다.
 
고정현 우리은행 스마트금융 본부장은 "이광구 은행장이 위비뱅크를 비롯한 우리은행 노하우를 K뱅크에 100% 전수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이를 위해 인터넷 전문은행 테스크포스(TF)와 원활하게 소통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우리은행이 중금리 대출을 주요 사업으로 설정한 k뱅크에 대출 관련 노하우를 전수하려는 이유는 KT 고객 1600만명을 우리은행 잠재고객으로 흡수하기 위해서다.
 
경쟁사가 될 수 있는 곳에 영업비밀을 알려줘 손해를 볼 수 있다는 우려가 존재하지만, 이종간 협업으로 시너지가 날 것이란 기대감이 더 크다는 것이다.
 
통신사와 은행의 결합으로 '윈윈 효과'를 본 해외사례도 있어 이 같은 기대감을 뒷받침한다. 실제로 일본 최대 은행 도쿄미쓰비시 UFJ와 통신사 KDDI는 합작으로 설립한 지분뱅크는 4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바 있다.
 
국민은행 또한 장기적으로 카카오뱅크와의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이를 위해 국민은행은 KB데이터시스템 관련 인력을 카카오뱅크 TF에 파견한 상태다. 
 
현재 국민은행은 행복드림론이나 KB착한대출 등 중금리 상품과 관련한 상품을 내놓고 있는데 이같은 상품이 주요 중금리 대출 모델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카카오와 협업을 도모하면서 수신과 여신, IT 기반 시스템 등 은행 설립을 위한 바닥을 다져 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뱅크 관계자는 "국민은행은 인가 단계부터 다양한 지원을 해줬다"며 "아직 상세하게 말할 단계는 아니지만, 중금리 대출 분야에서는 국민은행의 여신심사 방법과 상품기획 등의 노하우를 전수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석진 기자 ddag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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