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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다혜

(Edu)예비 고1 한국사 '비상' 수능·내신 함께 준비를

시대별 사건과 인물, 기본 개념 파악이 중요

2015-12-29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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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입시 수험가에 한국사 열풍이 불고 있다. 내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 필수과목으로지정됐기 때문이다. 고교생 뿐만 아니라 중학생, 초등학생까지도 한국사 대비에 열중이다.  확실한 기출가이드가 없는 상황에서도 수능 한국사 문제가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중급수준으로 출제된다는 교육부 발표가 있자 이에 대비하기 위해 한국사능력검정시험을 미리 응시는 학생들도 적지 않다.
 
또 학교에서열리는 한국사 관련 대회나 행사에 참여하는 등 다양한 루트를 통한 한국사 대비가 봇물을이루고 있다.이런 추세는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입시전문가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동안 미뤄왔던 한국사 학습에 대한 막연한 공포와 일찌감치 선행학습으로 기초를 닦아놓으면 수험생이 됐을 때 보다 수월하지 않겠냐는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절대평가인 한국사는 점수에 따라 9등급으로 나눠 등급만 반영한다. 교육부에서 평이한 난이도로 출제하겠다고 발표한 만큼 한국사는 ‘쉬운 수능’이 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예측하고 있다. 때문에 많은 학생들이 출제 난이도에 대해 큰 부담을 가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상위권 학생들에게는 한국사 영향력이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수험 부담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주요대학에서 발표한 입시 전형 자료를 보면 한국사는 인문계 3등급, 자연계 4등급만 충족하면 만점으로 반영된다. 얼핏 쉽게 느껴지지만 이 등급을 충족하지 못할 경우 대학 지원 자격 자체를 박탈당할 수 있다. 따라서 예비 고1 학생들은 중학교 마지막 겨울방학을 이용해 한국사를 집중적으로 공부해두는 것이 좋다.
 
이투스 설민석 강사는 “예비 고1 학생들은 한국사를 내신준비와 수능준비를 함께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생부 관리는 대학 입시에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며, 고1 때부터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마라톤 코스이기도 하다. 약 2시간 동안 쉴 새 없이 달려야 우승하는 것이 마라톤이듯, 학생부 관리는 고 1부터 3년 동안 성실히 준비해야 한다.
 
수능에서는 막판 역전이 가능하지만, 학생부는 한번 기록되면 영원히 지워지지 않는다. 따라서 한국사 내신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함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 때문에 특히 고1 시기에는 내신 한국사를 철저히 학습해야 한다.
 
다른 과목의 경우 내신학습과 수능학습이 별개로 생각되는 경우가 많다. 상대적으로 내신은 기본 개념과 지식 위주로 평가하는 반면, 수능은 내신에서 배운 기본 개념을 심화해 종합적으로 사고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평가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국사는 내신과 수능학습 병행이 가능하다. 왜냐하면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공개한 한국사 예시문항을 분석해보면 지금까지의 수능 문제 양상과는 다소 다른 것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는 청동기 시대와 신석기 시대 생상을 엿볼 수 있는 유물인 토기의 그림을 각각 보여주고 각 토기에 대한 설명으로 옳은 것을 고르는 문제가 나왔다고 하자. 이런 문제는 각 시대 생활상을 정확히 이해한뒤 두 시간의 차이점도 파악해야 맞힐 수 있는 문제이다.
 
그러나 공개된 필수 한국사 예시문항을 보면 신석기 시대 유물만을 보여준 뒤그 시기의 사회모습을 묻는다. 즉, 과거에는 서로 른시대를 엮어 두 시기의 세부적인 지식을 알고 있는지를 묻는 문제가 출제됐다면 앞으로는 한 시대의 일반적인 특징만을 묻는 문제가 나올 가능성이 크다. 서로 다른 시대를 비교하는 수준까지 공부할 필요 없이 특정 시대의 핵심적 특징만을 파악하는 학습법이 효과적일 수 있다는 것이다.
 
또 앞으로는 그림이나 도표를 보고 특정 용어나 개념을 추리한 뒤 푸는 문제유형도 출제가능성이 낮다. 조선후기 납세제도인 대동법에 관한 문제를 예로 들어보자. 이전 수능에서는 국가와 납세자, 시장의 관계를 나타내는 도표가 제시되면서 해당하는 수취제도에 대한설명으로 옳은 것을 찾는 문제가 출제됐다.
 
이는 복잡한 도표를 보고 도표가 무엇을 나타내는지 파악한 뒤 정답을 찾아야 하는 문제이다. 하지만 앞으로는 ‘대동법과 관련된 설명으로 옳은 것은?’처럼 문제에 용어가 직접적으로 등장해 해당 용어를 추리할 필요가 없게 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시대와 개념의 핵심을 파악하는 정도의 공부면 충분하며, 이는 내신학습으로도 충분히 대비가 되는 깊이다. 즉, 내신준비만으로도 수능준비까지 완벽하게 할 수 있는 유일한 과목이 한국사인 것이다. 그렇다면 한국사는 어떻게 공부하면 좋을까?
 
흔히 한국사라고 하면 따분하고 외울 것이 많은 지루한 과목이라고 오해하기 쉽다. 그러나 이제는 한국사가 싫어도 피할 수 없다. 그렇다면 즐기는 수밖에 없다. 한국사를 즐기기 위해서는 우선 친해지는 것이 먼저다.
 
처음부터 무작정 교과서를 펼치고 지루한 문장들을 읽어나가다 보면 있었던 흥미도 사라지게 된다. 최근 사극 열풍으로 영화, 드라마, 서적 등 우리 옆에 한국사가 매우 친근하게 다가와 있다. 이를 통해 한국사를 접하자. 점차 거부감이 사라지면서 궁금한 것들도 생겨나고, 알고 싶은 욕구도 생길 것이다. 생활 속에서 꾸준히 한국사를 접하면서 관심을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대입까지는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기 때문에 주말에 부모님과 함께 영화, 드라마 사극을 본다든가, 주요 유적, 사적지, 박물관을 직접 방문해 살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고1은 학기별, 시험별 내신 준비로 인해 배운 개념의 분절이 있을 수 있다. 즉, 시험 봤던 단원별 내용들을 알고는 있으나 이를 하나로 연결시킬 수 있는 학습은 부족한 것이다. 이를 대비하기 위해 내신 준비를 위해 학습했던 단원별 개념들을 전 범위로 연결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이 과정에서는 목차를 보면서 학습하는 것이 굉장히 중요한데, 숲 속에 들어가 나무사이를 헤매고 있다가 한 번씩 빠져나와서 여기가 숲 속 어디쯤인지 확인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복습을 할 때는 반드시, 내가 어느 시대, 어느 단원을 학습하고 있고 앞, 뒤로 어떤 시대, 사건과 연결되는지를 확인하면서 넘어가도록 해야 한다. 연표 등을 옆에 두고 같이 보면서 정리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다.
 
또 복습하면서 잊어버렸던 개념과 내용들을 상기하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적으로 학기 초에 배웠던 내용들은 망각된 내용이 더 많기 때문이다. 마지막 현대사 부분도 꼼꼼히 학습해 두는 것도 중요하다. 학년 말 어수선한 분위기에서 제대로 수업에 다뤄지지 않을 가능성이 많으며, 학교 시험 범위에서 빠져있는 부분도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처음부터 끝을 아우르는 꼼꼼한 복습이 필요하다.
 
교육부가 2017학년도부터 한국사를 수능 필수로 지정하고 수준별 수능을 폐지하는 등 대입전형 간소화 및 대입제도 발전 방안을 발표한 2013년 8월27일 오후 서울 종로 교보문고 광화문점 수능 관련 참고서적 코너에서 수험생이 한국사 교재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다혜 기자 snazzy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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