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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애신

서로 닮아가는 삼성전자-LG전자

사업부별 각자 대표체제 구축…신성장동력으로 전장부품 주목

2015-12-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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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임애신기자] 국내 양대 가전업체인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서로 비슷한 사업과 조직구조를 형성하고 있다.
 
양사는 최근 2016년도 임원 인사와 조직개편을 완료했다. 이번에 LG전자(066570)는 각 사업본부 중심의 책임경영 체제로 전환했다. 기존 각자 대표이사인 정도현 사장과 함께 조성진 홈어플라이언스·에어솔루션(H&A)사업본부장(사장), 조준호 모바일커뮤니케이션(MC)사업본부장(사장)을 각자 대표이사로 선임해 3인의 각자 대표이사 체제로 개편했다.
  
삼성전자(005930)는 지난 2013년부터 이 체제를 도입했다. 기존 권오현 부회장 1인 대표이사 체제에서 3대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DS 부문), 윤부근 사장(CE부문), 신종균 사장(IM부문)의 복수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이번 인사에서는 3인의 대표이사 권한을 확대했다. 다양한 전사 조직들을 관장해 보다 폭넓은 경영지도가 가능하도록 한 것이다.
  
권오현 부회장은 디바이스솔루션(DS)부문장은 종합기술원과 전장사업팀을 관장하고, 윤부근 소비자가전(CE)부문장(사장)은 DMC연구소와 글로벌 CS센터, 글로벌마케팅센터 관장, 디자인경영센터를 겸직한다. 아울러 IT·모바일(IM)부문장인 신종균 사장은 소프트웨어센터와 글로벌기술센터를 관장한다.
 
각자 대표 체제는 공동합의에 따라 결정하는 공동대표 체제와 달리 복수의 대표이사가 각각 단독으로 대표이사의 권한을 행사할 수 있는 경영방식이다.
 
이는 대표이사로서의 권한과 사업에 대한 책임을 일치시켜 사업부문별 책임경영과 전문성 재고가 가능하고, 한 명에게 집중된 의사결정 체제를 다원화시킴으로서 리스크를 분산하고 빠른 경영이 가능하다. 
 
업계 관계자는 "양사의 사업규모가 크고 완제품과 부품사업을 포괄하는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기 때문에 회사 구조상 각자 대표체제가 효율적"이라며 "LG전자도 삼성처럼 각 사업부별 독립 의사결정을 통해 내부 경쟁 체제를 구축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왼쪽부터)삼성전자 서초 사옥과 LG트윈타워. 사진/ 뉴시스
 
LG전자가 삼성전자와 같은 경영체제를 도입했다면 삼성전자는 LG전자가 신성장동력으로 삼고 있는 자동차 전장부품 분야에 출사표를 던졌다. 양사 모두 스마트폰과 TV 사업이 부진하자 신성장동력을 자동차 전장사업에서 찾은 셈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조직개편에서 전사 조직에 '전장사업팀'을 신설했다. DS 부문장인 권오현 부회장이 전장사업팀을 관장하며, 생활가전 C&M사업팀장을 역임하던 박종환 부사장이 전장사업팀장을 맡는다. 
 
삼성전자는 "단기간 내에 전장사업 역량 확보를 목표로 할 것"이라며 "초기에는 인포테인먼트와 자율주행 중심으로 역량을 집중한 후 향후 계열사간 협력도 강화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지난 2004년부터 인포테인먼트 등 전장사업에 진출했지만 이처럼 조직적인 측면에서 사업을 구체화하는 건 처음이다. 
 
이가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초기 목표가 차량용 인포테인먼트임에도 CE 산하 VD 총괄이 아닌 DS부문에 뒀다는 점은 단순히 전장 부품이 아닌 엔진 전자제어시스템(ECU), 트랜스미션 컨트롤 유닛(TCU)과 같은 차량용 반도체 부문으로의 사업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이라며 "구글·애플이 집중하고 있는 스마트카로의 사업 확대까지 장기 계획을 수립했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LG전자는 삼성전자보다 일찍 전장사업에 뛰어 들었다. 자동차부품(VC)을 신성장동력으로 주목하고, 지난 2013년 7월 LG CNS의 자회사인 V-ENS를 흡수해 VC 사업본부를 신설했다. 자동차 부품 사업의 핵심 연구개발을 담당할 LG전자 인천캠퍼스도 준공했다.
 
차량용 핵심부품 개발을 위한 선행 연구개발(R&D) 투자로 인해 적자를 보고 있지만, 그 규모는 줄고 있는 추세다. 매출이 주로 오디오비디오(AV) 내비게이션과 텔레매틱스에 집중돼 있지만 최근 배터리 시스템과 파워 트레인 부품 등으로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업계에는 LG전자가 오는 2017년 상반기부터 구동모터, 카인포테인먼트, 인버터 등을 중심으로 한 전기차 부품 사업의 균형 있는 성장이 본격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동차에 IT기술 도입이 확대되면서 전기전자업체들의 전장부품사업 진출은 일부 예견됐던 것"이라며 "국내 양대 가전업체가 전장사업을 본격화함에 따라 신성장을 위한 밑거름이 마련됐다"고 분석했다.
  
임애신 기자 vamo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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