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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내부자들' 500만 돌파…악재에도 거침없는 흥행

2015-12-07 13:03

조회수 : 7,3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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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내부자들'의 흥행 가능성을 두고 개봉 전만 해도 영화 관계자들 사이에서 의견이 엇갈렸다. 사생활 논란으로 도덕성에 금이 간 이병헌의 출연, 청소년 관람불가, 관객이 많지 않다는 11월 개봉 등 '내부자들'의 성공여부는 쉽게 예측되지 않았다.
 
막상 뚜껑을 연 '내부자들'은 역대 11월 개봉작 중 최대 흥행,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 중 최단기간 100~400만 돌파 등 기록 행진을 벌이고 있다. 3주 만에 500만 돌파(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 7일 기준)했으며, 3주차임에도 하루 33만 이상 관객을 동원하는 등 무서운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현 속도라면 2006년 개봉한 '아저씨'(617만)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여러 악재를 뚫은 '내부자들'의 흥행 이유를 짚어봤다.
 
영화 '내부자들'이 개봉 3주 만에 5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사진/쇼박스
 
◇윤태호 작가의 완성도와 신뢰도
 
영화 '내부자들'은 윤태호 작가가 한겨레 오피니언 훅에 연재했으나, 미완결된 웹툰을 영화화한 작품이다. '내부자들'의 성공 요인으로 윤 작가의 완성도 높은 스토리에 대한 신뢰성이 첫 손에 꼽힌다.
 
영화 '이끼'와 tvN 드라마 '미생'을 비롯해 윤 작가가 집필한 대다수 작품이 큰 인기를 모았다. 촘촘한 스토리와 물 흐르는 듯한 구성, 뚜렷한 캐릭터, 강렬한 메시지가 작품 속에 녹아있다는 평가다. 이번 '내부자들'의 흥행 역시 윤태호의 힘이 컸다.
 
'내부자들'의 배급을 맡은 쇼박스의 한 관계자는 "윤태호 작가의 스토리에 대한 신뢰로 인해 많은 관객들이 영화를 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고 말했다.
 
◇매끄러운 연출과 배우들의 열연
 
윤 작가의 원작은 지극히 사실적이고 무겁고 어두운 정치물이었다. 하지만 영화는 속도감 있는 화려한 범죄물로 재탄생했다. 다소 복잡할 수 있는 인물간의 관계를 시간 순으로 풀어놓으면서 관객들이 편히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왔으며, 결말에 낭만적인 감성을 곁들이는 등 영리한 선택을 했다. 난교 파티 등 불편한 진실을 노골적으로 표현한 부분 역시 인기를 얻은 요인이다. 우민호 감독은 '내부자들'을 통해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다.
 
감독의 의도를 정확히 이해한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인다. 이번 작품에서는 이병헌이 특히 눈에 띈다. 이병헌은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를 훌륭히 구사했고, 영민하면서도 둔한 느낌의 정치깡패 안상구를 완벽히 표현했다.
 
언론의 무시무시한 힘을 이용하는 이강희 역의 백윤식, 정의와 출세욕 앞에서 고심하는 우장훈 검사 역의 조승우를 비롯해 이경영, 김대명, 배성우, 정만식, 김홍파, 이엘 등 출연 배우들 모두 서로 시너지를 내는 연기를 선보였다.
 
◇영화의 힘을 믿은 마케팅 전략 적중
 
우민호 감독은 배급사와 제작사, 출연 배우만을 대상으로 진행하는 내부 시사회에 3시간 40분의 편집본을 공개했다. 당시 3시간 40분의 긴 시간이었음에도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호평이 돌았다.
 
"이 영화는 무조건 통한다"고 믿은 배급사는 개봉을 17일이나 앞둔 지난달 2일 언론시사회를 열었으며, 청불 등급임에도 약 2만 5000명 이상의 사전 일반인 시사회를 열었다. '남자 시사', '웹툰VS영화 썰전 시사' 등 다양한 테마로 시사회를 진행, 개봉 전부터 영화에 대한 호감을 심었으며 입소문을 내는 데 성공했다는 평가다.
 
쇼박스 한 관계자는 "'내부자들'은 여러 악재가 있었지만 이 모든 걸 불식시킬 수 있는 영화의 힘이 있었다고 생각했다. 그런 점을 이용해 전략적으로 시사회를 개최한 점이 주효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함상범 기자 sbrai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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