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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궁민관

장세주 회장 결국 실형…동국제강 리더십 부재올까

2015-11-19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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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남궁민관 기자] 회삿돈을 빼돌려 해외 원정도박을 한 혐의 등으로 재판을 받던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이 1심에서 징역 3년6개월을 선고받았다. 지난 13일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이 징역 8년을 구형한 것에 비해 형량은 가벼워졌으나 실형을 선고받은 만큼 향후 동국제강은 리더십 부재에 따른 경영난이 지속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3부(재판장 현용선)는 19일 회사 자금 122억원을 횡령한 혐의 등으로 구속기소된 장 회장에게 징역 3년6개월에 벌금 1000만원, 추징금 5억1000만원을 선고했다.
 
이에 따라 최근 재무구조 개선 등 경영정상화에 적극 나서고 있는 동국제강의 경영에도 어려움으로 작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흘러나온다. 
 
최근 동국제강은 본사사옥인 서울 을지로 페럼타워와 각종 보유주식을 매각하는 한편 포항 제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는 등 경영정상화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상황이다. 또 동국제강은 숙원사업인 브라질 CSP제철소 가동을 통해 수익성을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현재 장 회장의 동생인 장세욱 부회장이 이를 이끌고 있는 상황이지만 포항 제2후판 공장 매각과 브라질 CSP제철소 가동 연기 등 주요 경영 내용에서 이미 장 회장의 부재에 따른 어려움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다.
 
당장 브라질 CSP제철소의 가동 당초 계획했던 시점보다 반년가량 늦춰진 내년 2분기에 이뤄질 전망이다. 브라질 CSP제철소는 철강 원자재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추진한 사업으로, 동국제강이 지난 10년간 공들여 왔으며 올해 12월말 시운전이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공사 현장에서 노동 환경과 행정 절차 등이 당초 계획했던 상황과 상이해 지연이 발생했다. 특히 브라질 주정부가 건설을 약속한 철광석 하역 시스템(하역기, 파이프 컨베이어 등), 슬래브 운송 도로와 교량 건설 등 인프라 건설이 계획대비 10% 이상 뒤쳐지며 일정이 뒤로 미뤄지게 된 것이다.
 
가동이 연기된 주요 요인으로 업계에서는 장 회장의 부재를 꼽는다. 장 회장은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전 브라질 대통령과 지우마 호세프 현 대통령을 직접 만나 지원을 끌어내는 성과를 올린 바 있다. 또 원활한 공사를 위해 현지 주정부 관계자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친분을 쌓기도 했다.
 
하지만 장 회장이 재판을 받기 시작하면서 브라질 사업 역시 차질을 빚게 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장 회장의 부재로 그동안 쌓아왔던 현지 주정부와의 신뢰관계가 약화됐다는 시각이다.
 
포항 제2후판 생산라인의 매각건 역시 답보 상태를 거듭하고 있다. 동국제강 측은 "회사에 최대한의 이익을 남기기 위해 지속 스터디 중"이라고 설명하고 있지만 일각에서는 장 회장의 부재로 매각을 위한 발빠른 결정이 불가능한 상황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장 회장은 국내 철강산업이 태동할 당시부터 동국제강을 이끌어온 철강업계의 산 증인"이라며 "이같은 장 회장이 없는 상황에서 브라질 제철소 본격가동을 비롯해 회사의 주요 경영 내용들을 결정하는 과정이 쉽지 않다"고 토로했다.
 
이어 이번 장 회장의 1심 결과와 관련 "판결 내용에 대한 입장과 항소 여부는 아직 밝힐 수 없으며, 회사 차원이 아닌 변호인단에서 결정한 후 진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장세주 동국제강 회장.사진/뉴시스
 
남궁민관 기자 kunggij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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