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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윤경

불안한 중국펀드, 2008년 악몽 재현되나

수익률 마이너스권 전환…"장기적 강세는 유효"

2015-06-29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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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펀드 수익률이 저조한 성적을 나타내자 지난 2008년의 중국 투자 악몽이 되풀이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중국 증시의 반등 가능성을 점치며 크게 우려할 필요가 없다고 선을 그었다.
 
29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중국 본토 투자 주식형 펀드의 지난 한 달 수익률은 마이너스(-) 2.87%를 기록했다. 1개월 수익률이 이달 초 13%대에 달한 점을 감안하면 크게 악화된 것이다.
 
주간 수익률도 부진한 모습이다. 중국본토펀드의 지난 한 주간 수익률은 -4.03%를 기록, 유럽(3.88%), 인도(3.40%), 일본(3.17%) 등 다른 해외펀드에 크게 못 미쳤다.
 
지난달까지만해도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중국 펀드가 또 다시 수익률 악화를 겪고 있는 것은 중국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고 있기 때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작년 5월 이후 단 한차례를 제외하고는 월간 기준으로 꾸준히 상승세를 이어가다 이달 들어 9% 넘게 폭락했다. 고점 대비로는 18.8%에 달하는 조정이 이뤄졌다. 기업공개(IPO) 물량 부담, 신용거래 규제, 거품 논란 등이 지수 상승세의 발목을 잡았다는 분석이다.
 
전종규 삼성증권 연구원은 "지난 2주 간의 중국 증시 조정 폭은 2008년 6월 이후 7년 만에 최대"라며 "최근 1년간 진행된 과도한 단기 상승에 따른 피로 축적과 밸류에이션 부담이 근본적 요인을 제공했다"고 평가했다.
 
이에 따라 중국펀드의 자금 이탈에 대한 우려도 또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중국본토펀드는 올해 1~4월까지 순유입세가 지속됐지만, 지난달부터는 자금 유출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펀드는 지난 2007~2008년에도 48조~50조원의 돈이 몰리며 과열 양상을 보인 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반토막이 나는 아픔을 한 차례 겪은 바 있다.
 
그럼에도 일부 전문가들은 여전히 중국 투자에 대해 낙관적인 전망을 고수하고 있다. 중국 정부가 정책적인 노력을 통해 추가적인 증시 급락을 더 이상 용인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그 이유다.
 
중국 정부는 지난 27일에도 예금 및 대출금리, 농촌 및 영세기업 대출 분에 대한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를 전격 발표했다. 인민은행의 기준금리·지준율 동시 인하 조치는 2008년 금융위기 이래 두 번째다.
 
박인금 동부증권 연구원은 "중국 주식시장의 장기적 강세는 여전히 유효하다"며 "지금의 매크로 환경은 지난 2007년 버블 붕괴시기와 다르고 현재 중국 경기상황으로 미뤄볼 때 중국 정부가 사용할 수 있는 통화 및 재정정책 카드는 많다"고 분석했다.
 
한 자산운용사 펀드매니저는 "중국펀드의 경우, 차익실현을 위한 환매가 일부분 이뤄진 뒤 신규 자금이 다시 들어올 것"이라며 "정책 수혜주로 꼽히는 소비재, IT, 헬스케어 등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가 여전히 주목된다"고 말했다.
 
조윤경 기자 ykcho@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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