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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우

지지율 추락 박근혜 대통령, 전통시장 효과도 위축?

2015-02-15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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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우기자] 지난해 추석 직전 박근혜 대통령이 방문했던 서울 답십리 현대시장은 방문 효과를 누렸다. 박 대통령이 왔던 곳을 보기 위해 방문객들이 늘면서 매출이 급등했다. 현대시장의 식품점은 연휴 동안 팔려고 준비한 상품들을 첫날 다 팔만큼 장사가 잘 됐다.
 
박 대통령은 올해 설 명절을 앞두고 지난 10일 서울 중곡제일골목시장을 찾았다. 그런데 작년 같은 효과는 사라졌거나 약해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 14일 중곡제일골목시장에는 많은 방문객들이 장을 보고 있었다. 전통시장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우려와는 달랐다. 다만 박 대통령 효과는 아니었다.
 
◇14일 서울 종곡제일골목시장은 손님들로 붐볐다.(사진=뉴스토마토)
 
시장의 한 상인은 “이 곳은 평소에도 손님들이 많이 온다. 시장 안의 기업형 슈퍼마켓과도 공영주차장 서비스를 연계하는 등 고객 편의성을 높였고 물건들이 좋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에서 식품을 파는 또 다른 상인은 “손님들이 대통령이 다녀갔다는 이야기를 하는 것은 들었지만 체감 될 만큼 매출이 늘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의 방문에 불만을 나타내는 시장 상인들도 있었다. 한 상인은 “박 대통령은 시장 골목 2개만 보고 지나갔다. 경호원들과 취재진, 구경하는 사람들 때문에 그날 장사가 안됐다”고 불평했다.
 
설 연휴가 시작되면 대통령 방문 효과가 나타나지 않겠냐고 묻자 “설인데 당연히 장사가 잘 돼지 않겠나”라며 웃었다.
 
지난해 추석 연휴가 끝난 후 청와대는 박 대통령이 방문한 전통시장들의 매출이 급등했다고 발표했다. 전체적으로 6~10% 정도 오르고 청주서문시장은 200%까지 상승했다고 밝혔다. 불과 반년 사이에 분위기가 바뀐 것으로 보인다.
 
이를 두고 박 대통령의 지지율과 관련이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작년 박 대통령이 전통시장들을 방문했던 때는 8월~9월. 이 때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취임 후 가장 높은 60%대를 기록하고 있었다. 하지만 비선실세 파동, 증세논란 등으로 박 대통령의 지지율은 현재 30%선에서 오르내리고 있다. 이는 비슷한 시기 역대 대통령 지지율과 비교했을 때도 가장 낮다.
 
박 대통령 방문에 시큰둥한 상인들이 많았지만 업종에 따라 차이가 날 수도 있다. 시장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상인은 “박 대통령이 방문한 후 장사가 더 잘 된다”며 즐거워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0일 서울 중곡제일공목시장을 방문해 물건들을 살펴보고 있다.(사진=청와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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