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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성

車복합할부, 금융당국 입장따라 카드업계 '일희일비'

현대차-BC카드 복합할부 상품 폐지 중재 못해 '불만'

2015-01-06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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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민성기자] 현대자동차와 카드업계가 자동차 복합할부 상품을 두고 기싸움을 벌이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태도에 따라 카드업계는 일희일비하는 모양새다.
 
카드업계는 BC카드와 현대차(005380)와의 기존 복합할부 계약이 폐지되는 과정에서 금융감독원이 중재를 하지못한 점에 대해 실망하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카드업계가 준비한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에 대해 금융당국이 긍정적인 검토를 하면서 늦게나마 카드사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6일 금융당국과 카드업계에 따르면 삼성, 신한카드 등은 할부금융사의 대출 시점을 통상적인 카드대금 결제일인 1개월 후로 변경한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 출시를 앞두고 있다.
 
기존 복합할부 상품은 고객이 자동차 대리점에서 카드로 결제하면 최장 이틀 후 카드사가 캐피탈사로부터 대출을 받아 현대차에 대금을 지급하고 소비자는 캐피탈사에 매달 할부금을 납부하는 방식이다.
 
새 상품은 할부금융사의 대출시점을 카드대금 결제일인 1개월 후로 변경한 것으로 일반 카드거래 방식과 동일하다.
 
이같은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 출시에 대해 금융당국은 긍정적인 입장을 나타내고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상품 관련 시스템 구축과 더불어 카드사와 캐피탈사 간 상품협의만 있다면 당장 상품을 출시해도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도 "당국과 (새로운 복합할부 상품 관련) 협의한 사안대로 출시를 진행해도 된다고 전해왔다"며 "카드사와 캐피탈사들이 협의를 통해 상품 조기에 출시할수 있게됐다"고 환영했다.
 
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현대차와 BC카드 간의 복합할부 상품 폐지되는 과정에서 제대로 중재를 못한 미안함이 일정부분 작용한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최근 여신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이 지난 6월 공청회를 통해 밝혔던 '복합할부 상품 유지'라는 입장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한 비판이 있다. 
 
현대차는 복합할부 수수료율 1.3%를 주장하며 BC카드가 이를 받아들이지 않자 복합할부 상품 계약을 폐지했다.
 
하지만 KB국민카드와 현대차간의 협상 때 금융당국은 복합할부금융의 적정 수수료율을 1.5~1.9%로 제시하고 여신전문금융법을 예로들며 현대차의 수수료율을 낮출 경우 대형 가맹점이 우월적 지위를 이용해 부당하게 낮은 수수료율을 요구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한 바 있어 비판이 제기됐다.
  
금융권 관계자는 "BC카드 사례를 기준으로 차후에 기존의 복합할부 신상품이 폐지될 수 있는 좋지 않은 사례를 제공한 격"이라며 "오는 2월과 3월 현대차와 가맹점 재계약을 앞두고 있는 신한카드와 삼성카드 역시 현대차와 체크카드 수수료는 1.3%이기 때문에 비씨카드와 마찬가지로 계약성사가 쉽지 않을 가능성이 커졌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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