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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하이 수현'+바비, 가요계에 없었던 YG표 유닛

2014-11-06 19:11

조회수 : 6,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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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뷔 곡 발표를 앞두고 있는 '하이 수현'.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YG엔터테인먼트가 새로운 유닛을 내놓는다. 가수 이하이와 악동뮤지션의 이수현의 이름을 딴 ‘하이 수현’이 오는 11일 데뷔곡을 발표할 예정이다. 여기까진 특별한 점이 없어 보인다. 가창력이 뛰어난 여성 보컬들을 주축으로 한 유닛이 자신들만의 노래를 발표하는 것은 최근 가요계에서 흔히 있는 일. 하지만 여기에 데뷔를 앞둔 YG의 신인 보이그룹 멤버인 바비가 더해졌다. 이하이, 이수현, 바비의 조합이 어떤 점에서 특별한지 짚어봤다.
 
◇R & B·포크·힙합..서로 다른 장르 가수들 모여
 
아이돌 가수들의 기획사에선 기존에 활동 중인 그룹 대신 새로운 조합으로 이뤄진 유닛을 내놓곤 한다. 대중들에게 새로운 음악을 들려줄 수 있다는 점과 기존 그룹의 공백기를 줄일 수 있다는 점 등 다양한 이유가 있다. 그런데 아무런 이유 없이 새로운 조합으로 구성된 팀을 내놓는 것은 아니다. 비슷한 성향과 음악 색깔을 가진 가수들, 그리고 함께 팀을 이뤘을 때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는 가수들을 한 데 뭉쳐 유닛을 구성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런데 이하이, 이수현, 바비의 경우, 평소 주특기로 선보였던 음악 장르가 전혀 다르다.
 
이하이는 레트로 소울과 R & B를 주특기로 하고, 이수현은 포크 장르의 노래를 주로 선보였다. 중저음의 소울풀한 목소리로 사랑을 받았던 이하이와 청아하면서도 통통 튀는 느낌의 목소리로 인기몰이를 한 이수현은 상반되는 매력을 가진 보컬로 평가 받는다. 또 힙합 장르를 주로 선보여온 바비는 파워풀하면서도 화려한 플로우의 랩핑으로 대중들의 귀를 사로잡아왔다. 서로 어울리지 않을 것만 같은 세 사람의 조합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추구하는 음악 장르과 음색, 보컬 스타일이 전혀 다른 세 사람이 함께 내놓을 예정인 신곡의 제목은 ‘나는 달라’다.
 
◇오디션·서바이벌 프로그램 실력파들의 조합
 
최근 국내에서 오디션 프로그램 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인기에 힘입어 오디션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대중적 인지도를 얻을 수 있었다. 그리고 이 인지도를 바탕으로 적지 않은 참가자들이 유명 가요 기획사와 계약을 맺은 뒤 가수로 정식 데뷔를 했다. 하지만 서로 다른 오디션 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 출연했던 가수들이 한 팀을 이뤄 앨범을 발매한 경우는 잘 없었다.
 
이하이는 지난 2012년 종영한 ‘K팝스타 1’에서 준우승을 차지했다. 당시 우승을 차지한 것은 프로그램 종영 이후 JYP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박지민이었다. 그리고 이수현은 지난해 종영한 ‘K팝스타 2’에서 오빠인 이찬혁과 함께 악동뮤지션이란 이름의 팀을 이뤄 우승을 차지했다. 또 바비는 최근 방영됐던 Mnet ‘쇼미더머니3’에 참가해 우승을 차지했다. 언더그라운드 힙합신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쟁쟁한 경쟁자들을 제치고 우승이란 결과를 손에 거머쥐었다.
 
데뷔를 앞둔 YG의 새 유닛 ‘하이 수현’은 오디션 프로그램 또는 서바이벌 프로그램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실력파 가수들로만 구성돼 있는 셈. 1995년생인 바비, 1996년생인 이하이, 1999년생인 이수현 등 세 사람 모두 10대지만, 음악적 실력 면에서 대중들과 오디션 프로그램 심사위원들로부터 이미 인정을 받았다는 점에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데뷔 전부터 승승장구..음원 파워 증명할까
 
이하이는 지난 2012년 싱글 앨범 '1, 2, 3, 4'로 데뷔했다. ‘K팝스타 1’에서 이미 유명세를 치렀던 터라 이하이의 활약에 대중들의 관심이 쏠렸다. 하지만 오디션 프로그램을 통해 쌓은 인지도와 정식 가수로서 어느 정도의 성과를 거두느냐는 별개의 얘기. 이하이는 자신의 데뷔곡으로 각종 음원 차트에서 1위를 차지하면서 이런 우려의 목소리를 잠재웠다.
 
이수현의 경우, 지난 4월 발표한 악동뮤지션의 정규 1집을 통해 센세이셔널한 데뷔를 했다. 당시 이 앨범의 수록곡들은 각종 음원 차트의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줄세우기를 했다. 신인 가수로선 이례적인 일이었다. 이수현은 악동뮤지션이 지난달 발표한 '시간과 낙엽'을 통해 차트 1위에 오르면서 음원 파워를 입증했다.
 
아직 정식 데뷔를 하지도 않은 바비의 활약은 더욱 눈에 띈다. 정식 데뷔를 하지 않은 연습생 신분의 가수가 음원 차트에서 돌풍을 일으키는 것은 드문 일. 하지만 바비는 '쇼미더머니 3'를 통해 선보인 '연결고리#힙합', '가드올리고 바운스' 등의 곡을 통해 음원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면서 단숨에 가장 주목 받는 톱클래스 신인 가수로 떠올랐다.
 
가요 관계자들이 '하이 수현'의 성공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는 이유도 이 때문. 각자의 활동을 통해 음원 차트에서 두각을 나타냈던 젊은 가수 세 사람이 '하이 수현'의 노래를 통해 뛰어난 음원 성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를 모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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