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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악동뮤지션, 진짜 가요계 악동인 이유

2014-10-13 14:04

조회수 : 5,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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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요계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남내 듀오 악동뮤지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데뷔 1년이 채 안 된 신인 그룹 악동뮤지션의 활약이 심상치 않다. ‘음악 하는 아이들’이란 뜻을 가진 악동(樂童)뮤지션이 가요계의 악동(惡童)이 돼 기존의 선입견들을 하나, 둘 깨부수고 있는 모양새다. 악동뮤지션이 깨부순 가요계의 선입견에 대해 살펴봤다.
 
◇악동뮤지션. (사진제공=YG엔터테인먼트)
 
◇아이돌 음악 대신 어쿠스틱..힙합 기획사 YG와 계약
 
악동뮤지션의 이찬혁은 올해 열 여덟 살, 이수현은 열 다섯 살이다. 등장부터 특별했다. 지난 2012년 11월부터 전파를 탄 SBS 오디션 프로그램 ‘K팝스타2’를 통해 얼굴을 비추기 시작한 악동뮤지션은 어쿠스틱 음악을 자신들의 주특기로 내세웠다. 비슷한 또래의 가수들이 아이돌 음악을 따라하고, 아이돌 스타가 되려고 노력하는 것과는 상반된 행보.
 
악동뮤지션은 ‘다리 꼬지마’, ‘매력있어’ 등 톡톡 튀는 창의력이 돋보이는 어쿠스틱 음악을 통해 단숨에 대중들의 주목을 받았다. 그럼으로써 “10대들은 아이돌 음악을 해야 한다”는 선입견을 깨버린 셈.
 
‘K팝스타2’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YG엔터테인먼트와 계약을 맺은 것 역시 의외의 행보였다. YG는 지드래곤, 싸이, 에픽하이 등 힙합 기반의 음악을 하는 유명 아티스트들이 소속돼 있는 곳. 어쿠스틱 음악을 하는 악동뮤지션과는 어울리지 않는 면이 있어 보였지만, 아티스트 개인의 성향을 최대한 존중하는 YG의 매니지먼트 스타일과 악동뮤지션이 잘 맞아떨어지면서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다.
 
 
◇가요계에 흔치 않은 혼성 듀오
 
최근 가요계에선 혼성 그룹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남성 그룹, 여성 그룹, 또는 솔로 가수들이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상황. 그런 가운데 혼성 듀오는 요즘 가요계에서 더욱 귀하다. 서로 다른 팀에 소속된 남녀 가수가 짝을 이뤄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경우는 많지만, 팀 자체를 혼성 듀오로 꾸미는 경우는 많지 않다.
 
하지만 친남매 사이인 이찬혁과 이수현으로 구성된 악동뮤지션은 완벽한 호흡을 보여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여기엔 자신의 곡을 스스로 만들 줄 아는 이찬혁의 뛰어난 작사, 작곡 능력이 한 몫을 했다는 평가다.
 
한 가요 관계자는 “요즘 가요계에 혼성 듀엣이 잘 없는 이유는 혼성 듀엣이라는 구성을 통해 선보일 수 있는 음악 장르에 한계가 있기 때문”이라며 “그렇기 때문에 기획사의 입장에서도 혼성 듀엣을 내놓기가 망설여진다. 하지만 대중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는 노래를 스스로 만들어낼 수 있다면 이야기가 다르다”고 말했다.
 
이찬혁은 ‘K팝스타2’에서 악동뮤지션이 선보였던 모든 곡들을 작사, 작곡했다. 오디션 참가자가 오디션에서 자작곡만을 선보이는 것은 흔치 않은 일. 이찬혁은 지난 4월 발매된 데뷔 앨범에 수록된 전곡을 작사, 작곡하기도 했다.
 
 
◇데뷔 앨범부터 정규 앨범..타이틀곡도 3곡으로
 
악동뮤지션은 데뷔 앨범을 통해 파격적인 구성을 보여줬다. 신인 가수들은 싱글이나 미니앨범을 데뷔 앨범으로 발표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난 뒤, 음악적 역량이 충분히 갖춰졌다는 판단이 들 때 정규앨범을 내곤 한다.
 
하지만 악동뮤지션은 첫 앨범부터 11곡이 꽉 찬 정규앨범을 내놨다. 게다가 타이틀곡은 ‘Give love', ’200%‘, ’얼음들‘ 등 3곡이었다.
 
이런 선택은 성공적이었다. 타이틀곡들 뿐만 아니라 앨범 수록곡 전곡이 음원 차트 상위권에 오르면서 줄세우기를 했다. 데뷔 앨범으로 정규앨범을 내는 것도, 타이틀곡으로 3곡을 내세우는 것도, 신인으로서 음원 차트 줄세우기를 하는 것도 기존의 상식을 뒤엎는 일이었다.
 
악동뮤지션은 지난 10일 공개한 ‘시간과 낙엽’을 통해서도 신인답지 않은 음원 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13일 기준으로 ‘시간과 낙엽’은 멜론, 엠넷, 벅스, 올레, 지니, 몽키3, 다음, 네이버 등 8개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서 정상을 차지하면서 나흘째 음원사이트 1위 자리를 유지했다. 김동률, 소유, 에일리 등 쟁쟁한 선배 가수들을 제친 결과다.
 
악동뮤지션은 다음달부터 전국투어 콘서트 ‘악뮤캠프’를 개최하면서 신인답지 않은 행보를 이어간다. 악동뮤지션의 첫 전국투어 콘서트는 다음달 21일부터 23일까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에서 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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