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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

‘연예계 미다스 손’ 김광수 대표, 검찰 조사 받는 이유는

2014-09-15 12:37

조회수 : 4,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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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어콘텐츠미디어의 김광수 대표. (사진제공=코어콘텐츠미디어)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가수 조성모, 이효리, SG워너비, 씨야, 티아라, 다비치 등을 탄생시켰던 ‘연예계 미다스의 손’ 김광수 코어콘텐츠미디어 대표가 검찰 조사를 받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1부(부장검사 장영섭)는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이 진정해 김광수 대표의 횡령 여부를 확인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연예계를 주도하고 있는 유명 연예 기획사 대표가 비리 사건에 연루됐다는 점에서 파장이 크다.
 
◇"아들 활동비 40억 중 20억 빼돌렸다"
 
검찰에 따르면 김광진 전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회장은 아들인 가수 김종욱의 활동비 지원 명목으로 지난 2007년 12월부터 2010년 1월까지 40여억원을 김 대표에게 건넸다. 하지만 김 전 회장 측은 지난해 10월 이 가운데 20억원 정도를 김 대표가 다른 용도로 빼돌린 것 같다며 검찰에 진정했다.
 
김 대표는 코어콘텐츠미디어 소속 가수인 김종욱의 음반 제작을 맡아왔다. 지난 2008년 2월 1집 앨범 ‘For a long time'을 발매한 김종욱은 이후 다비치의 강민경과 함께 부른 ’척하면 척‘(2009년 5월)과 ’해바라기‘(2009년 10월) 등의 노래를 발표했다. 2009년 12월 ’군대 가는 날‘을 발표한 김종욱은 이듬해 군입대를 했고, 군복무를 마친 뒤엔 가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다.
 
코어콘텐츠미디어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조사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지만, 자세한 내용은 알지 못한다”며 말을 아꼈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 검찰은 부실·불법대출을 주도한 혐의로 김 전 회장을 구속기소했고, 이 과정에서 김 전 회장이 108억 원을 횡령한 뒤 40억 원 가량을 아들의 가수 활동 지원비용으로 사용한 사실이 밝혀졌다.
 
◇여배우 H씨의 연관성은?
 
이번 사건의 중심엔 여배우 H씨가 있다. 검찰은 김 대표가 김 전 회장 측으로부터 건네받은 자금 중 일부를 H씨의 계좌로 옮겨놓은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H씨가 범행에 적극 가담했는지, 계좌만 빌려줬는지 등에 대해서도 조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검찰은 이와 함께 코어콘텐츠미디어와 CJ E & M, 엠넷미디어 사이의 자금 흐름에 대해서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표가 김 전 회장에게 받은 자금을 이용해 CJ E & M 등에 소속 연예인들에 대한 청탁과 함께 돈을 건넸는지 여부가 수사 대상이다.
 
김 대표는 2000년대 후반 엠넷미디어의 제작이사를 맡으면서 CJ 측과 사업적으로 긴밀한 관계를 맺었고, 현재는 양 측이 갈라선 상태다.
 
이에 대해 CJ E & M의 관계자는 "현재 사실 관계를 확인 중"이라고 말했다.
 
◇연예계 전반으로 수사 확대되나
 
연예계 일각에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수사가 연예계 전반으로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연예 기획사가 가수의 음반을 제작하거나 배우들의 연예계 활동을 지원할 땐 투자자에게 거액의 투자금을 받아 매니지먼트를 진행하는 것이 보통이다. 이 과정에서 불투명한 자금 흐름이 있을 수 있고, 이번 사건을 계기로 이 부분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가 이뤄질 수도 있다는 것. 특히 이번 사건엔 유명 여배우까지 얽혀있어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지적이다.
 
한 연예계 관계자는 "김광수 대표가 연예계 비리 사건에 연루된 것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에서 연예계에 미칠 파장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난 1995년과 2002년 일명 'PD사건'에 연루돼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다. 당시 그는 소속 연예인들의 홍보 청탁과 함께 승용차를 선물하거나 금품을 주고 받은 혐의로 수사를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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