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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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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금통위, 증시 단비될까..'금리 인하 카드'에 쏠린 시선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정부정책 공조, 대외여건 등 명분

2014-08-11 1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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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열 한국은행 총재가 지난달 서울 소공동 한은본관에서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 참석해 밝게 웃고 있다.ⓒNews1
 
[뉴스토마토 김보선기자] 8월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가 올들어 가장 큰 관심을 모으며 금리 방향성에 시장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대투증권, 대신증권(003540), 동양증권(003470), SK증권(001510), HMC투자증권(001500) 등이 한국은행 금통위에서 오는 14일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하 폭은 0.25%포인트(25bp) 수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KB투자증권, 한화투자증권(003530) 등은 동결을 예상했다.
 
(자료제공=SK증권)
◇0.25%포인트 인하 전망 '속속'
 
기준금리는 지난해 5월부터 연 2.5%로 유지되고 있다.
 
시장의 전망이 금리 인하에 모아지는 것은 경제성장률 전망 하향, 정부정책 공조, 대외여건 등이 명분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김승현 대신증권 글로벌마켓전략실장은 "한국은행은 7월 금통위 이후 발표한 수정경제전망에서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4.0%에서 3.8%로 낮춘 한편 물가상승 전망치도 2.1%에서 1.9%로 하향 조정했다"며 "낮아진 성장과 물가 전망을 바탕으로 한은이 금리 인하를 결정할 명분은 충분하다"고 말했다.
 
대만(1.875%)이나 홍콩(0.5%)에 비해 한국의 기준금리(2.5%) 수준이 높다는 점도 인하의 배경으로 꼽힌다.
 
8월을 놓친다면, 올해 안에는 금리가 동결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8월 금리 인하의 배경이 되고 있다.
 
이재형 동양증권 채권분석팀 연구원은 "글로벌 유동성 환경의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8월 이후에는 정책금리 변화 가능성은 낮아보인다"면서 "국내 유동성 환경은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변수보다는 해외 유동성 여건의 영향력이 더 크기 때문에 외화자금 유출에 대한 우려가 있는 시기에는 금리 변동에 대해 보수적으로 대처해왔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그는 "하반기 들어서는 글로벌 신용시장의 조정이 진행되고 있고, 안전자산이 선호되며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도 상승하고 있다"며 "10월 연준의 양적완화 종료 등으로 선진국 통화정책이 변화되는 만큼 한은의 통화정책은 다시 보수적으로 회귀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인하 폭은 25bp 수준으로 점쳐진다.
 
서향미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시장 예상 수준인 25bp의 금리 인하를 예상한다"며 "실물경제 개선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정부와의 정책 공조에서 경제주체들의 심리를 개선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아직 금리 인하를 단행할 만한 동력이 부족하다는 보수적인 평가도 나온다.
 
공동락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신임 경제팀의 강력한 경기 부양 의지를 반영한 인하 기대는 확산됐지만 정작 기준금리를 결정하는 통화 당국이 스스로 인하 시그널을 줬다고 보기에는 어렵다"며 8월 금리도 동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금리인하→증시 상승세 힘, "추가 인하 확인 필요"
 
금리 인하는 'Choi노믹스' 기조를 재차 확인하며 지수 반등의 계기가 될 전망이다. 다만, 추가 인하에 대한 시그널이야 말로 확실한 상승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했다.
 
정승재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기업의 이익 전망이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정책 영향력은 클 수 밖에 없다"며 "일단 최경환 효과가 주춤한 가운데 바통이 금통위 넘어간 상황인 만큼 금리 인하와 함께 추가 인하에 대한 언급이 있다면 증시 반등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석현 유진투자증권 연구위원은 "내수경기 활성화에 초점을 맞춘 정책 흐름이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뒷받침하고 있고, 7월 이후 코스피가 레벨업될 수 있었던 국내외 펀더멘털도 여전히 유효하다"며 "금리 인하로 이런 흐름이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다만, 금리 인하가 단발성에 그친다면 정책 효과는 반감될 수 있다"며 "앞으로 추가적인 인하 가능성을 열어둔다면 정책의 연속성을 확인하며 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리 인하로 투자자금이 주식형으로 이동하는 효과도 기대된다는 평가다. 
 
이대상 대신증권 선임연구원은 "국내 펀드자금은 2008년 12월을 기점으로 주식형에서 채권형으로 이동이 시작됐고, 전체 증권형 펀드 규모가 지난 2011년 5월을 저점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금리 인하가 단행된다면 채권형에서 주식형으로 자금 로테이션이 일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 김보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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