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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간의 ‘엑스터시’..인천 펜타포트 2014 성황리 폐막

트래비스·카사비안 등 정상급 밴드 무대 올라..관객수 9.3만명 추산

2014-08-04 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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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뉴스토마토 김나볏기자] "우리가 함께일 때 나는 엑스터시에 취한 것 같아!(Cos when we`re together I`m in ecstasy)"
 
5년 만에 한국에 돌아온 카사비안이 '범블비'(Bumblebeee)를 연주하기 시작하자 인천이 들썩거리기 시작했다. '2014 펜타포트 록 페스티벌'이 열린 지난 2일 밤 인천 송도 달빛축제공원. 오후 9시경에 등장한 헤드라이너 카사비안(KASABIAN)을 보기 위해 4만여 명의 관중이 '엑스터시'를 연호하며 흥분의 도가니에 빠져들었다.
 
(사진제공=예스컴이엔티)
 
최근 새 앨범 '48:13'을 발매하며 영국을 비롯한 유럽, 아시아 지역에서는 최고 밴드 반열에 오른 카사비안은 올해 글래스톤베리와 일본 섬머소닉 페스티벌의 헤드라이너를 차지하는 등 전성기를 누리고 있다. 카사비안은 이어 히트곡인 '슛 더 러너(Shoot The Runner)', '언더독(Underdog)' 등 히트곡을 연달아 연주하며 공연 초반부터 관객을 흥분시켰다.
 
영국에서 '카사비안 시대'의 서막을 알린 곡이자 첫 히트곡 중 하나인 '클럽 풋Club Foot)'이 연주될 때는 분위기가 절정에 달아올랐다. 보컬리스트 톰 메이건은 공연 내내 이곳저곳을 뛰어다니며 폭발력 넘치는 보이스로 좌중을 휘어잡았다. 특유의 선동적이고 거만한 목소리는 최적의 음향 사운드와 함께 공연장 곳곳을 파고들었다.
 
카사비안이 'L.S.F'를 마지막으로 퇴장하자 관객들은 앙코르의 의미를 담아 허밍을 시작했다. 5분쯤 지난 뒤 멤버들이 다시 무대에 나타났다. '스위치 블레이드 스마일(Switchblade Smiles)', '블라드 더 임페일러(Vlad the Impaler, 말뚝 처형자 블라드)'를 일렉트로니카 사운드를 물씬 섞어서 연주한 뒤 팬들이 가장 기다렸던 최고의 히트곡 '파이어'(Fire)로 무대를 마쳤다.
  
태풍 '나크리'의 영향 탓인지 날씨는 시종일관 우중충했고 간헐적으로 바람과 비가 내리기도 했다. 하지만 카사비안 공연 중에는 거짓말처럼 빗방울이 뚝 그쳤다가 공연이 끝난 뒤에 다시 비가 쏟아졌다. 이날 오후 8시경 이디오테잎이 메인스테이지에 오를 무렵에는 커다란 반원 모양의 무지개가 떠오르기도 했다.
 
한편 이날 공연에는 영국의 팝록 밴드 '보이즈 라이크 걸스(Boys Like Girls)', 토종 헤비메탈 밴드 크래시, 한국 일렉트로니카의 신성 이디오테잎 등이 무대를 빛냈다. 보이즈 라이크 걸스는 명성대로 나이에 비해 탄탄한 라이브 실력을 선보였고 록페스티벌의 단골손님 크래시 역시 녹슬지 않은 기량을 뽐냈다.
 
펜타포트 페스티벌 직전에 새 앨범을 막 발매한 이디오테잎은 지난해 글로벌게더링(GGK)에서 이미 확인시켜준 것처럼 더이상 '오프닝급'의 게스트가 아니라는 점을 여실히 보여줬다. 이디오테잎이 '멜로디(Melodie)' 등의 히트곡을 연주하며 피치를 올리자 관객들은 춤을 추고 서로의 어깨를 잡고 기차놀이를 하기도 했다. 음향 문제로 한차례 연주가 중단됐었다는 점이 아쉬운 점으로 남는다.
 
(사진제공=예스컴이엔티)
마지막 날 헤드라이너를 장식한 브릿팝씬의 대표주자 '트래비스(Travis)'는 두 시간 가까이 무대를 독차지하며 단독공연을 연상케 하는 인기를 과시했다. 2007년 히트곡인 '클로저(Closer)'가 연주되자 관객들은 어김없이 무대 위로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데뷔한 지 어느덧 17년에 접어든 트래비스는 중후함마저 느껴지는 노련함으로 말끔한 사운드롤 뽑아냈다. 
 
앙코르 끝 곡으로 '와이 더즈 잇 올웨이즈 레인 온 미(Why Does It Always Rain On Me)'가 나올 때는 관객들이 모두 가사를 따라 부르며 '떼창'을 연출했다. 트래비스는 함박웃음을 지어가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표현하기도 했다. 브릿팝 밴드 중에서도 유독 우리나라에서 인기가 높은 트래비스는 뮤즈(Muse) 등과 함께 비교적 자주 한국을 찾는 밴드이기도 하다.
 
이날 트래비스 외에도 5년에 만에 한국을 찾은 스타세일러를 비롯한 장필순, 조동희, 오소영, 불독맨션 등이 무대에 올라 관객들을 즐겁게 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펜타포트에는 사흘 동안 총 9만3000여명을 동원하며 비교적 흥행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는 지난 2011년 5만4000여명, 지난해 8만5000여명을 크게 상회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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