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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하나

하반기 증시 박스권 돌파할까..관전 포인트는?

2분기 실적우려 불구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

2014-07-07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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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하나기자] 코스피 지수가 제자리 걸음을 지속하고 있다. 선진국 증시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는 가운데 우리 증시는 영 힘을 못쓰고 있다. 거래규모도 크게 줄어 활기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연초(1월2일) 2013.11로 시작한 코스피 지수는 7일 2005.12로 마감했다. 이날까지 지수는 연초보다 0.33% 밀리며 2000선 부근에서의 지루한 공방을 이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하반기 증시는 박스권을 돌파할 수 있을까. 전망이 다소 엇갈리는 가운데 일단 시각 자체는 낙관적으로 유지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전문가들은 2분기 실적 시즌에 대한 부담감은 있지만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국내 증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재만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3분기 우리증시는 이달 중에는 2분기 실적 발표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지만 중국 경기 개선과 미국과의 양극화 완화, 미국의 기업투자 개선, 유럽계 자금 유입, 글로벌 수입물가 개선 등을 바탕으로 상승 흐름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이 가운데 글로벌 수입물가 증가율은 국내 기업의 주당 순이익 증가율과 비슷하고 2~3개월 정도 선행한다는 특징이 있다"며 "하반기 국내 기업 이익싸이클 개선 기대도 유효하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글로벌 수입물가 개선 국면에서 국내 증시 상승흐름 보임(왼쪽), 글로벌 수입물가 개선 국면 국내 기업 이익싸이클 회복 기대(오른쪽) (자료제공=: CBP, Bloomberg, 하나대투증권)
 
최광혁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올 하반기는 지난 2009~2013년까지의 글로벌 경제상황에 비해 한국에 좀 더 유리하게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며 "추가적인 글로벌 위기 상황 발생 가능성도 낮아 경기에 대한 기대감이 시간이 흐를수록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주 발표되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 컨센서스가 큰 폭으로 하향 조정됐다는 점에서 실적 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 중"이라며 "외부적으로는 우리 증시와 거의 동행하는 신흥시장의 박스권 돌파 여부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글로벌 경기 회복 가능성에 주목..중국·미국·유럽에 시선집중
 
하나대투증권은 3분기에 진입한 우리증시의 방향성을 탐색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환경 변화 4가지를 이해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특히 ▲중국의 경기 싸이클 개선 가능성 ▲미국 기업의 투자 회복 ▲유럽중앙은행(ECB)의 통화정책에 따른 국내 증시로의 유럽계 자금 유입 가능성 ▲글로벌 수입물가의 회복세 등을 관심있게 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이 연구원은 "3분기 중에는 미국과 중국의 경기싸이클 양극화 완화가 진행돼 국내증시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했다.
 
◇6. 미국과 중국의 경기싸이클 양극화 완화는 국내 증시 상승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자료제공=OECD, Bloomberg, 하나대투증권)
 
이 연구원은 또 "미국 기업의 투자 개선은 국내 IT하드웨어 중 원자재 성격에 가까운 기업의 이익 증가에 영향을 줄 가능성이 높다"며 "SK하이닉스(000660), LG디스플레이(034220), LG이노텍(011070) 등이 여기에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또한 글로벌 수입물가의 반등을 고려할 때 국내 제품 가운데 수출 물가가 개선되고 있는 업종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이 연구원은 "수출물가 증가율이 마이너스권에서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대표 업종이 화학과 비철금속"이라며 "중국의 경기싸이클 개선 가능성이 높은 것도 이들 업종의 투자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라고 판단했다.
 
현금성 자산이 많은 기업도 눈여겨 봐야 한다는 의견이다. 국내 상장 제조업체의 현금성 자산이 120조원을 넘어서며 사상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현금을 활용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기업들이 투자를 적극 늘리기는 쉽지 않은 환경"이라며 "오히려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인수합병(M&A)을 추진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실제 최근 국내 기업의 M&A는 증가 추세다. 지난 4분기동안 국내 기업의 M&A 금액은 576억 달러로 사상 최고 수준을 경신했다.
 
순현금이 많은 기업에 관심을 갖는 전략도 유효하다. 그는 "순현금이 5000억원 이상 되는 기업은 삼성전자(005930)현대모비스(012330), 기아차(000270), 다우기술(023590), 고려아연(010130), 강원랜드(035250), GS홈쇼핑(028150), 아모레G(002790), 엔씨소프트(036570), NAVER(035420), 신도리코(029530) 등이 있다"고 설명했다.
 
◇신흥시장 모멘텀  유효..어닝시즌 변동성도 활용해야
 
신흥시장의 박스권 돌파 여부도 우리 증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성노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2003년 이후 코스피와 신흥시장의 상관계수가 0.95로 거의 동행했다"며 "우리시장이 신흥시장의 흐름에 거의 대부분 연동해왔기에 신흥시장의 박스권 탈피가 우리증시의 상승 추세 진입 여부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2011년 하반기 이후 박스권 상단까지 반등한 신흥시장도 여전히 어닝 모멘텀이 약한 상태이기에 경기부양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김 연구원은 "중국 경제지표의 반등과 한국과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경기부양정책 등이 어우러질 경우 신흥시장뿐만 아니라 우리시장도 상승 추세로 진입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신흥시장 저항선 돌파 여부가 한국시장에도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 (자료제공=Bloomberg, KB투자증권)
 
단기적으로는 2분기 실적 장세를 활용한 투자전략도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김성노 연구원은 "올해 영업이익이 상향 조정되는 종목들은 뚜렷한 주가 상승을 기록하고 있다"며 "어닝시즌이라는 특수한 사정이 밸류에이션과 무관하게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진영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8일 삼성전자 잠정실적 발표를 시작으로 2분기 어닝시즌에 진입하면서 원화강세에 따른 국내 대표 수출 기업들의 실적 부진이 지수 변동성을 일으킬 수 있다"며 "그러나 친시장적인 2기 경제팀 출범 등 정부의 경기부양잭이 구체화될 가능성도 있어 우리 증시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연구원은 "실적 민감도 확대에 따라 종목별 수익률 격차가 커질수 있기에 포트폴리오 면에서는 실적 모멘텀 중심의 선별 전략을 지속하되, 글로벌 유동성과 경기 회복 모멘텀을 고려한 경기민감업종의 비중확대 전략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관심업종으로는 경기민감업종 내 턴어라운드 모멘텀이 있는 건설, 증권, 철강업종을 꼽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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