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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성욱

與 서울시장 후보, 3파전 성립될까

이혜훈 11일 출마 선언 예정..김황식·정몽준 막판 고심중

2014-02-09 1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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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장성욱기자] 오는 11일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이 6.4 지방선거 서울시장 출마를 공식 선언할 예정인 가운데 김황식 전 총리와 같은 당 정몽준 의원의 출마 여부가 주목된다.
 
여권에서는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 전 총리와 정 의원, 이 최고위원이 3각 구도를 형성해 컨벤션효과를 누린다면 박원순 시장과의 승부에서 해볼 만하다는 평가가 많다.
 
더불어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은 그 자체만으로 인지도가 높은 거물급 인사다. 실제 각종 여론조사 결과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은 박 시장과의 가상 대결에서 호각을 다투거나 근소한 열세를 보이고 있다.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은 당초 서울시장 출마에 부정적이었으나 최근 입장을 선회해 출마를 적극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출마에 따른 이해득실과 정치적 입장을 감안해 결단을 내리기 쉽지 않다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왼쪽부터) 김황식 전 총리, 정몽준 의원, 이혜훈 최고위원 ⓒNews1
 
김 전 총리는 당내 기반이 사실상 전무한 것이 부담이다. 현행 새누리당 경선 규정은 대의원과 당원, 일반국민 선거인단 투표와 여론조사 결과를 각각 2:3:3:2의 비율로 반영한다. 그만큼 당내 지원이 중요하다.
 
7선의 정 의원은 김 전 총리에 비해 당내 기반이 상대적으로 탄탄하다. 한 당 관계자는 "지금 경선룰로 김 전 총리와 정 의원이 맞붙는다면 김 전 총리의 필패"라고 단언했다.
 
김 전 총리가 친박 지도부의 지원 사격을 받는다고 하지만 그 효과에 대해선 장담하기 어렵다. 우선 새누리당 서울시장 위원장은 비박계인 김성태 의원이며 당내 재선급 이상 의원들 역시 비박계가 우세하다.
 
더불어 친박계의 반발 역시 무시할 수 없는 대목이다. 한 원내관계자는 "최근 김 전 총리 쪽으로 친이계 인사들이 모이는데 당내 시선이 곱지 않다"라고 전했다.
 
정 의원은 여권 내 차기 대권 잠룡 중 한 명이다. 만약 그가 경선에서 패한다면 대권 이미지에 큰 타격을 줄 수 있다. 경선 규정이 유리하지만 승리를 장담할 수는 없다. 한 여권 관계자는 "정 의원이 경선을 통과하지 못한다면 얻을 것이 아무것도 없다"라고 말했다.
 
박심(朴心·박근혜 대통령의 의중)도 중요하다. 한 여권 관계자는 "청와대가 비박계인 정 의원이 서울시장으로 당선될 경우 '여당 내 야당'이 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정 의원 역시 이를 잘 알고 있다. 그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경선에서) 친박이나 박심이 어디 가겠느냐"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 박 대통령은 지난 이명박 정권에서 여당 내 야당 역할을 톡톡히 했다.
 
ⓒNews1
 
정 의원은 주식 백지신탁이란 산도 넘어야 한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은 정무직 공무원과 1급 이상 공무원 등의 공직자가 3000만 원 이상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 경우 ▲매각 ▲주식백지신탁 ▲주식백지신탁 심사위원회에 심사청구 중 하나를 강제하고 있다.
 
정 의원은 서울시장에 당선됐을 경우 자신이 보유한 현대중공업 주식에 대해 세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의 재산은 지난해 3월 기준 1조 9000억으로 이 중 상당수가 현대중공업 주식이다. 이에 정 의원은 지난 8일 주식 신탁 여부에 대해 “심사를 받고 따르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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