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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기철

이르면 13일 검찰 부장급 인사..주요사건 마무리 박차

김진태 총장 "부장검사 직접 나서 책임지고 수사하라" 독려

2014-01-08 16: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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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기철·최현진기자] 이르면 오는 13일 검찰의 부장급 인사 단행이 유력한 가운데 검찰이 밤 늦게까지 불을 밝히고 주요사건 수사 마무리에 막판 속도를 내고 있다.
 
부장급 인사는 수사를 직접 지휘하는 검사장급 이하의 지검 차장, 부장검사들이 대규모로 움직인다.
 
때문에 이번 인사가 단행된 후에는 새 수사팀이 구성되고 기존에 진행된 사건을 다시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사실상 수사가 늘어지게 된다.
 
김진태 검찰총장도 이 같은 점을 우려해 일선 지검을 직접 방문하는 등 여러 채널로 주요사건 수사 마무리를 독려하고 있다.
 
김 총장은 취임 일주일만인 지난 달 9일 서울중앙지검을 방문해 근무상황을 점검하고 "부장들도 부하 검사들과 함께 직접 수사하고 필요하면 야근도 하라"고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총장은 최근 "검사들에게 야근하라고 말한 취지가 아니라 평검사들이 야근이 잦으니 간부들이 함께 도와 야근을 덜하도록 하라는 취지"라고 설명했지만 매주 화요일에 열리는 주례간부 회의 등에서도 부장검사가 직접 수사하고 수사결과에 책임을 지라고 강조하고 있다.
 
일선 지검도 김 총장의 지시에 화답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등 주요사건을 수사 중인 일선 검찰청사는 주말에도 밤늦게까지 불이 켜져 있다.
 
◇불 밝힌 서울중앙지검 청사(사진=뉴스토마토DB)
 
최근 들어 주요사건에 대한 수사결과 발표가 늘어나고 있는 것도 이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국 일선 검찰청에서는 올해 1월 들어서만 모두 9건의 굵직굵직한 사건 수사결과를 발표했다.
 
▲개인정보를 불법 이용한 변호사 등 적발(서울중앙지검) ▲서울경기 유명 대단지 아파트 용역업체 선정 비리사건(수원지검 성남지청) ▲신종마약 밀수 외국인 등 마약사범 기소(대구지검) ▲뇌물수수 전 농림축산식품 사무관 구속기소(수원지검 안양지청) ▲현대중공업 납품비리 사건(울산지검) ▲부산지역 대기업 임원들 대규모 납품비리 사건(부산지검) ▲포탄 제조 기술 및 설비 불법수출 사범 적발(서울중앙지검) ▲외국 마약조직연계 재미교포 마약상 적발(서울중앙지검) ▲카드회사 고객정보 대량 유출 사건(창원지검) 등이 그것이다.
 
세간의 관심이 집중된 재벌수사와 공안사건 수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에는 현재현 동양그룹 경영진 비리사건, 조석래 효성그룹 일가 비리사건, 이석채 배임 등 비리사건 등 재벌관련 사건과 채동욱 '혼외자' 의혹사건, NLL 회의록 불법유출 사건, 국정원 여직원 감금사건 등에 대한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가운데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여환섭 부장검사)는 현 회장과 동양그룹 전직 임원 4명을 특경가법상 사기와 배임, 횡령 혐의 등으로 지난 7일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으며, 오는 13일 현 회장 등에 대한 구속여부가 법원에서 결정된다.
 
서울중앙지검 특수 2부(부장 윤대진)가 맡고 있는 효성그룹 오너 일가 불법 비자금 조성사건도 이번주 중 마무리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석래 회장에 대해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가 기각당한 검찰은 조 회장을 특경가법상 횡령·배임 및 조세포탈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할 방침이다. 검찰은 조 회장이 횡령한 총 자금을 858억원으로 특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조 회장과 함께 장남 조현준 사장과 이상운 부회장 등도 일괄 기소할 것으로 보인다.
 
전 정권 실세였던 이석채 전 KT회장에 대한 사법처리도 임박했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양호산)는 이 전 회장을 특경가법상 배임 혐의 등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보인다.
 
이 전 회장은 앞서 4번의 검찰소환조사를 받은 바 있어 검찰로서는 혐의 입증에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이 전 회장의 불법 비자금 조성에 가담한 전현직 KT직원들도 공범으로 대거 사법처리 될 것으로 관측된다.
 
◇야간에 찾은 서울중앙지검 청사. 불 밝힌 창 뒤로 민원실 입구가 보인다. (사진=뉴스토마토DB)
 
이 외에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정회 부장)이 맡고 있는 김무성,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연루된 'NLL 대화록' 불법유출사건과 강기정, 김현 민주당 의원 등이 조사를 받은 '국정원 여직원 불법감금사건' 수사 역시 조만간 마무리될 전망이다.
 
다만 채동욱 전 검찰총장에 대한 '혼외자' 의혹 사건은 시간이 다소 걸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형사 3부(부장 장영수)는 채 전 총장의 혼외자로 지목된 채모군(12)의 개인정보 유출 경로를 추적하다가 청와대와 국정원이 개입했다는 것 까지 수사를 진척시켰으나 '키맨(Key man)'인 조오영 전 청와대 행정관이 거짓 진술로 일관하고 있어 수사에 애를 먹고 있다.
 
게다가 장 부장은 이번 인사 대상으로 알려져 있어 수사팀 구성원 변경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채 전 총장의 '혼외자' 의혹 사건 수사의 마무리는 또 한번 지연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반면,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부장 곽규택)가 수사하고 있는 채군의 어머니 임모씨에 대한 고발사건은 상당부분 수사가 진척되어 있어 채 전 총장에 대한 수사 결과에 앞서 마무리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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