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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쌍용차 ‘변속기 결함’ 의혹..성장세 찬물

'코란도C 변속기 결함' 올 11월 현재 총 32건 접수

2013-12-03 16:17

조회수 : 7,3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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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영택기자] 쌍용차(003620)가 최근 연이은 변속기 결함 의혹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변속기는 자동차의 안전을 담보하는 핵심장치인 만큼 대형사고와 직결될 수 있어 문제의 심각성이 크다는 평가다. 이는 곧 시장 신뢰와 연결돼 최근 호조세로 돌아선 자동차 판매에 찬물을 끼얹을 수도 있다.  
 
3일 현재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쌍용차 코란도C 변속기(수동·자동 포함) 결함 신고는 올해만 총 32건이다. 그 가운데 13건이 지난달 집중적으로 접수됐다.
 
앞서 지난 2일에는 쌍용차 코란도C 수동차량에서 변속장치 결함이 발견됐다고 MBC가 보도했다.
 
결함이 발견된 코란도C 수동차량은 기어 변속 시 비정상적인 진동과 잡음이 지속되고, 특히 오르막길에서 기어 변경이 부자연스러워 여러 번 기어를 넣어야 하는 하는 번거로움과 함께 차의 밀림 현상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결함신고센터에 접수된 '코란도C' 변속기 결함 게시판.(사진=뉴스토마토)
  
특히 지난 6월에도 쌍용차 코란도 투리스모 변속기 결함이 발생한 바 있어 단일 모델에만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는 지적이 제기됐다. SUV와 RV 차량의 전반전 문제 아니냐는 의심이다.  
 
당시 일부 코란도 투리스모 차량에서 변속기 레버 주차(P) 상태에서 작은 외부 충격에도 변속기가 풀려 뒤로 밀리는 현상이 발생했고, 이를 경험한 운전자들이 문제를 제기해 논란이 일었다. 다만 쌍용차는 투리스모 변속기 결함 차량에 대해 무상수리로 사후 수습을 완료했다.
 
쌍용차는 수동 변속기의 경우 운전습관이나 세팅값의 차이에 따라 생길 수 있는 문제로 추가조사를 해보겠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동 변속기 결함의 경우 민감한 고객들이 느낄 수 있는 감성 품질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다”면서 “수동의 경우 급하게 변속하면 아무래도 충격이 있을 수 있다”고 해명했다.
 
이어 “자체조사를 통해 원인 파악에 나서고 있다”면서 “코란도C 전체의 문제라기 보다는 일부 차종의 문제”라고 주장했다.
 
쌍용차는 연이어 터진 변속기 결함이 자동차 판매 저하로 이어질지 경계하는 눈치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외에서 총 1만4000여대를 판매, 확실한 실적 개선세를 보였다. 특히 내수의 경우 6540대를 판매해 국내 자동차업계 최대 성장률인 48.5%를 기록, 괄목할 만한 실적을 내놨다.
  
◇현대차 싼타페 누수 논란 관련 사진.(사진=현대차 동호회 와소동)
 
실적 타격에 대한 우려는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SUV(스포츠유틸리티) 판매 1위인 현대차 ‘싼타페’가 지난 6월 누수 현상으로 ‘수(水)타페’라는 오명을 뒤집어쓰며 시장의 신뢰를 잃은 전례도 있다. 당시 품질논란은 현대차에 결정적 타격이 됐다.
 
이번 쌍용차 변속기 결함 역시 철저한 조사를 바탕으로 근본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 마련에 나서지 않는 한 수타페 논란이 재연될 수도 있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특히 최근 유럽과 중국 등 글로벌 론칭에 나서는 쌍용차에 있어 품질 담보는 그 어떤 판촉·마케팅보다 우선시 돼야 한다는 게 자동차 업계 중론이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자동차학과 교수는 “국내 일부 자동차 업체들의 경우 차량 문제가 발생했을 때 문제를 덮기에 급급하다”면서 “자동차 선진국으로 가기 위해서는 철저한 조사가 이뤄져야 하고 무상수리나 리콜 등을 통해 적극적인 소비자 보호와 배려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한편 쌍용차 관계자는 "현재 문제를 제기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에 들어갔다"며 "철저한 점검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현대차 싼타페 논란과 그 후유증을 지켜본 터라 같은 전철을 답습하지 않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그나마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발빠른 대책이 나온 것에 안도의 한숨을 돌리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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