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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상범

(BIFF)류승완·김지운 감독 "해외 영화 스태프 답답해"

2013-10-05 2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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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함상범기자] 올해 하정우, 류승범, 전지현과 함께 영화 '베를린'을 연출한 류승완 감독과 아놀드 슈왈츠제네거와 함께 할리우드 영화 '라스트 스탠드'를 찍은 김지운 감독이 해외 영화 스태프들에 대한 답답함을 토로했다.
 
류승완 감독이 찍은 '베를린'은 독일이었고, 김지운 감독은 '라스트 스탠드'를 미국 LA에서 촬영했다. 처음으로 국내가 아닌 해외에서 작업한 두 사람은 5일 오후 부산 해운대 비프빌리지에서 열린 오픈토크에서 하나같이 "해외 영화 시스템은 답답하다"고 입을 모았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김지운 "해외 스턴트맨 때문에 멘탈붕괴"
 
김지운 감독은 다른 부분보다 스턴트맨에 대한 좋지 못한 추억을 꺼냈다. 그는 "그 어떤 안 좋은 기억 중에 백미는 스턴트맨"이라고 표현했다.
 
"LA에 도착한 순간부터 한국이 그리웠다. 내가 여기 왜 왔을까. 흔히 하는 말로 '나는 누구, 여긴 어디'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시스템에서 오는 차이 때문에 여러 경험을 많이 했지만, 그 중 스턴트맨에 대한 기억들은 안 좋은 기억들 중 백미였다."
 
"아놀드와 젊은 보스와 싸워야 되는 장면이었다. 그 때가 촬영 막바지라 시간싸움을 하는 상황이었다. 매일 초치기를 했다. 다리위에서 막 구르는 장면이었는데 젊은 배우가 안전장비를 차야된다고 하더라. 안전장비를 차면 30분이 그냥 지나갈 것 같았다. 그래서 스턴트맨보고 하라고 하니까 그 스턴트맨도 안전장비를 차고 있더라. 그래서 내가 가볍게 구르는 거라고 시범을 보였는데 '잘 구른다'고 칭찬을 하더라."
 
"내가 안전문제에 크게 소홀하게 생각하는 건 아닌데, 외국 사람들은 그런 부분에 크게 강박이 있는 것 같았다. 그 때문에 더 박진감 넘치는 장면을 뽑아내지 못한 것에 대한 아쉬움이 있다."
 
(사진제공=CJ엔터테인먼트)
 
류승완 "독일 스태프들, 일하는 속도가 너무 느려"
 
류승완 감독 역시 '베를린' 촬영 중 고생한 사연을 전했다. 현장에서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휘하는 것으로 알려진 류 감독에게 있어 해외 스태프들은 하나의 골칫거리였다고 한다.
 
"'베를린' 촬영 때 독일 역시 미국식 방식이 많이 자리를 잡은 상태였다. 당시 '작전명 발키리'를 한 팀과 같이 일을 했는데 정말 여유있게 일을 하더라. 상상 못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외국 사람들은 큰 펑크만 없이 찍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또 시간 넘어가면 시간외 수당을 받으면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 우리는 빨리 찍고 집에 가야되는데 답답해 죽을 뻔 했다."
 
"그 이유를 봤을 때 한국은 작품당 계약을 하고, 외국은 시간제로 계약을 해서 그런 것 같았다. 그래서 한국스태프들은 작품을 빨리 끝내야 다른 작품을 하기 때문에 엄청 일을 빨리 한다. 장비를 들고 걷는 속도가 다르다. 한국사람들이 정말 일을 제일 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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