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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보연

SK하이닉스 화재 여파..PC용 D램가격 '천정부지'

D램 현물가격 2주째 상승세..화재 이후 45%↑

2013-09-17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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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PC용 D램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SK하이닉스 중국 공장에서 불이 나며 한때 19%까지 폭등했던 D램 현물가격이 2주째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반도체 전문사이트 D램익스체인지(DRAM eXchange)에 따르면, 17일 현재 D램 주력제품인 DDR3 2기가비트(Gb)와 4Gb 제품의 현물가격은 지난 5일부터 꾸준히 오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DDR3 2Gb 256Mx8 1333 MHz 제품의 경우 17일 오후장 기준 현물가격은 2.296달러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 중국 장쑤성 우시공장에서 화재가 발생해 공장 가동이 중지됐던 지난 4일 기준으로 44.58% 껑충 뛰어 올랐다.
 
화재 발생 하루 뒤인 지난 5일에는 D램 가격이 최대 19%까지 폭등했고, 이러한 가격 상승세는 SK하이닉스가 생산라인 가동을 일부 재개했다고 발표한 이후에도 이어졌다.
 
◇D램 현물가격은 SK하이닉스 화재가 발생한 지난 4일을 기점으로 큰 폭 상승했다. 현물가격은 사고가 발생한지 13일이 지난 오늘(17일)까지도 계속 오르고 있다.(자료=D램익스체인지, 정리=곽보연 기자)
 
SK하이닉스(000660)는 전세계에서 생산되는 D램의 30%를 생산하는 주요 공급처 중 하나다. 특히 이번에 화재가 발생한 우시공장은 PC용 D램과 서버용 D램을 주력으로 하는 곳으로, 전세계 D램의 15%가 이곳에서 생산되고 있다.
 
앞서 지난 4일 SK하이닉스 우시 D램 반도체공장에서는 장비설치 공사를 하던 중 화재가 났다. 불은 1시간30분여만에 진화됐으나 경상 수준의 부상자가 1명 발생했고, 해당 공장의 생산라인은 모두 정지됐다.
 
SK하이닉스는 공장 화재 때 피해가 없었던 생산라인 한 곳의 안전점검을 마치고 지난 7일부터 단계적으로 조업을 재개했다. 가동이 중단된 라인의 경우 중국 소방안전당국이 안전진단에 들어가면서 정상화에 시간이 걸리고 있는 상황이다.
 
◇지난 4일(현지시간) 중국 장쑤성 우시시 SK하이닉스 우시공장에서 발생한 화재 장면을 현지 주민이 촬영해 중국 SNS인 웨이보에 올렸다.(사진=웨이보)
 
SK하이닉스는 지난 13일 "손상된 공기정화시설과 클린룸 내 시설점검과 복구를 오는 10월 초까지 완료할 계획"이라며 "단계적으로 가동률을 높여 11월 중으로 정상가동 수준으로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D램 수급차질을 최소화하기 위해 D램 생산을 증대시키고, 일시적으로 낸드플래시 생산을 줄일 방침이라고 발표했다.
 
업계 관계자는 "오는 10월 중순까지는 D램 공급물량에 차질이 생길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11월 중으로 정상가동 수준을 회복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불확실성은 다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SK하이닉스가 화재 이후 오히려 D램 가격이 상승해 내년 실적이 좋아질 것이라며 긍정적인 전망을 내놨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화재로 D램 공급 부족이 심화되면서 가격이 급등할 것"이라며 "내년 연간 매출 16조6000억원, 영업이익 4조2500억원으로 이전 예상치를 상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변한준 KB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공급량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음에도 삼성전자나 마이크론 등 경쟁사들의 생산량 확대 움직임이 미미하다"며 이런 점이 SK하이닉스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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