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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훈

매일·남양 등 우유가격 인상, 추석 넘길 듯

제조사, 누적 손실액 호소..업체별 최대 50억원

2013-09-12 1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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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해훈기자] 원유가격 연동제가 도입된 지 40일이 넘었지만, 서울우유를 제외한 우유업체는 가격 인상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1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매일유업(005990) 등 우유 제조업체는 대형 할인점과 가격 인상폭을 두고 협의를 진행하고 있다.
 
앞서 서울우유는 지난달 30일부터 대형 할인점 기준 1ℓ 우유를 220원 오른 2520원의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서울우유는 슈퍼마켓 등 소매점에서도 용량에 따라 100원~200원 올린 가격을 적용하고 있다.
 
우유업계는 서울우유의 사례와 같이 우선 하나로마트와의 합의가 이뤄진 이후 다른 할인점에서도 가격을 올릴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통업계와 가격 인상폭을 결정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며 "제조업계 입장에서는 이른 시일 내에 올리길 원하지만, 추석 이후에나 진행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가격 인상에 관한 협의가 결론을 내지 못하면서 이미 인상된 원유가격에 따라 우유업계는 늘어나는 손실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달 1일 원유가격 연동제가 적용된 이후부터 현재까지 업체별로 누적된 손실액은 많게는 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특히, 애초 가장 먼저 인상계획을 발표했던 매일유업이 인상을 결정하는 것에 따라 다른 업체도 실행에 옮길 것으로 예상된다.
 
매일유업은 업계 1위인 서울우유가 가격을 인상하고 나머지 업체가 따라가는 기존의 관례를 깨고 인상을 시도했던 만큼 원가압박에 시달려왔다.
 
하지만 우유가격 인상에 소비자단체가 강력하게 반발하는 등 여론이 부정적으로 나오면서 처음 발표했던 250원 인상은 어려운 상황이다.
 
서울우유가 할인점에서 220원 오른 가격에 판매를 시작할 당시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는 "원유가격 인상분 106원 외에 제조·유통업체가 추가 마진을 가져가는 것은 부당하다"며 문제를 제기했다.
 
원유가격을 결정할 때마다 반복되던 낙농가와 우유업체 사이의 논쟁을 해결하기 위해 도입된 원유가격 연동제가 우유가격을 인상할 빌미를 제공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에 따라 협의회는 지난달 29일 공정거래위원회에 우유업체 가격인상과 관련해 부당거래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하도록 요청했다.
 
우유가격을 인상하지 못하고 있는 업체들의 손실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소비자가 납득할만한 수준의 합의가 도출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뉴스토마토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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