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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식

NHN이 시총 15조원을 바라보는 이유? ‘알랑가몰라’

2013-04-18 1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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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NHN(035420)이 시가총액 15조원을 곧 넘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현재 주가는 기업가치 상승에 대한 시장의 신뢰로 고공행진을 거듭하고 있는 상태다.
 
NHN은 지난 1일 장중 29만5500원에 거래된 데 이어 16일 30만7000원에 도달, 신고가를 연거푸 넘었다. 18일 현재 29만원에 장이 마감되며 조정에 들어간 상태인데 얼마든지 추가 상승이 가능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코스피 시장 전체로도 봤을 때 NHN보다 시가총액이 큰 IT기업은 삼성전자(005930)를 비롯해 LG전자(066570), SK텔레콤(017670), SK하이닉스(000660) 등에 불과하다. LG디스플레이(034220), KT(030200), LG유플러스(032640) 등 공룡기업들도 아래에 있다. 증권사들은 잇달아 NHN의 행보에 호평을 보내며, 목표가를 30만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이러한 흐름은 그간 상존했던 ‘신성장동력 부재’라는 시장의 우려가 사라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사실 지난 수년간 주가는 15만~20만 박스권을 유지하며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였다.
 
회사 규모가 커지면서 자연스레 영업이익률이 떨어졌고, 지금까지 성장을 견인했던 온라인광고시장 경기가 예전만 못하면서 미래 전망에 빨간불이 켜졌기 때문이다. 더구나 유선에서 무선으로 인터넷 이용환경 중심축이 바뀌는 트렌드는 PC에서 강한 영향력을 가진 NHN을 압박하는 요소였다.
 
다행히 모바일 메신저 ‘라인’은 가입자 확대는 물론 비즈니스 모델까지 안정적으로 구축하면서 이같은 우려를 해소해줬다. 올해 증권업계 전문가들이 전망하는 라인의 매출은 무려 5000억원이다. 이는 지난해 회사 연결매출의 20~25% 수준인데 NHN으로서는 확실한 새 먹거리가 생겼다고 볼 수 있다. 
 
NHN이 높은 기업가치을 받는 데 또 다른 방해요소는 ‘고평가’에 대한 문제였다. NHN의 주가수익률(PER)은 22~24배 수준으로 동종기업인 구글, 야후, 텐센트 등이 받는 16~20배보다 높게 형성되곤 했다. 이에 대해 전세계를 무대로 삼고 있는 경쟁사들과 달리 내수기업으로서 그만큼의 평가는 타당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늘 존재했다.
 
하지만 라인이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못지 않은 글로벌 소셜플랫폼으로 성장할 조짐이 보이면서 이 문제 역시 해소됐다. 실제 라인은 일본, 동남아를 넘어 유럽에서까지 돌풍을 일으키는 상황. NHN은 여기에 신규 모바일 서비스와 양질의 스마트폰 게임을 내놓아 추가 동력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인터넷업계 한 전문가는 “아마존이 100배에 육박하는 PER을 수년간 유지할 수 있던 것은 수익성이 좋지 못한데도 불구하고 탁월한 사업전략 및 투자행보가 있었기 때문”이라며 “NHN 역시 새로운 사업가치를 창출한다면 충분히 높은 벨류에이션을 유지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여전히 규제이슈가 리스크로 작용할 전망이다. 네이버는 늘 독과점 논란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며, 한게임 역시 웹보드게임 규제 때문에 고민이다. 전문가들은 현재 주가를 부양하기 위해서는 라인이 지속적으로 성과를 내야하며, 신규서비스 런칭을 통해 라인이 갖는 부담을 나눠야 한다는 분석을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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