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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민규

옵티머스G프로, 판매량 절반이 LG유플로..과도한 떠안기?

전체 50만대 중 16만대 LG유플 판매..실 개통은 31만대 그쳐

2013-04-17 1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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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민규기자] LG유플러스가 LG전자 최대 고민인 MC사업부(휴대폰사업 담당)의 생존을 위해 총대를 매고 나섰다.
 
LG전자(066570)의 전략 스마트폰 ‘옵티머스G 프로’의 전체 판매량 중 절반이 넘는 물량이 같은 계열사인 LG유플러스(032640)로 판매된 게 취재 결과 확인됐다. 형님의 재건을 위해 동생이 피해를 감수하고 나선 것이다. 
 
또 LG전자는 지난 10일 이동통신사 공급량을 기준으로 출시 40일만에 판매량 50만대를 돌파했다고 자랑했지만 이중 60% 수준인 31만대만 개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나머지 19만대는 주인을 찾지 못하고 이통사 재고로 쌓여 있는 셈이다.
 
17일 이동통신업계에 따르면 옵티머스G 프로의 총 누적판매량(개통 기준)은 지난 15일을 기준으로 SK텔레콤이 9만대,  KT가 6만대, LG유플러스가 16만대 수준인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량의 50% 이상이 가입자 수 기준 이동통신업계 3위인 LG유플러스에서 개통되는 '기현상'이 빚어진 것이다. 업계에 따르면 LG유플러스에서 SK텔레콤과 KT보다 2배 이상 판매량을 기록한 스마트폰은 사실상 옵티머스G 프로가 처음이다.
 
◇지난 10일 LG전자는 옵티머스G 프로가 출시 40일만에 50만대를 돌파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제 소비자 판매량(개통기준)은 31만대 수준이며 이중 50% 이상이 같은 LG 계열사인 LG유플러스를 통해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옵티머스G 프로가 상대적으로 가입자 수가 많은 SK텔레콤(017670), KT(030200)가 아니라 LG유플러스에서 폭발적인 판매량을 기록하고 있는 것에 대해 다양한 추측이 나오고 있다.
 
가장 유력한 설명은 LG전자가 삼성전자와 애플의 양강 구도가 고착화되는 상황에서 반격의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물량을 LG유플러스로 떠넘기고 있다는 분석이다. 내수시장에서 앞선 두 주자와의 격차를 줄이기 위해 LG유플러스를 선봉에 내세웠다는 얘기다.
 
통신업계의 한 관계자는 “LG유플러스가 옵티머스G 프로 판매를 위해 유독 많은 보조금을 쓰고 있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다른 통신사에 비해 월등히 많은 물량을 구매해 준 것은 확실하다"고 설명했다.
 
실제 LG전자에서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MC사업본부의 지난해 매출 10조776억원 중 LG유플러스가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10%에 이른다. 미국과 일본 등 전 세계 수많은 통신사업자를 통해 휴대폰을 판매 중인 LG전자가 LG유플러스 한 곳에서만 1조원이 넘는 매출을 기록한 것이다.
 
LG유플러스가 제조사로부터 구입한 단말기 중 LG전자가 차지하는 비중도 30%를 넘어섰다. 지난해 국내 휴대폰 시장에서 삼성전자가 60%대 중후반, LG전자와 팬택이 각각 15% 안팎의 점유율을 차지했다는 점에 비춰볼 때, LG유플러스에 대한 의존도는 매우 높은 편이다.
 
LG전자와 LG유플러스의 과감한 마케팅 전략도 일조한 것으로 판단된다. 옵티머스G 프로는 출시 이전부터 일부 온라인 판매 사이트에서 판매가격이 60만원대로 떨어질 정도로 막대한 보조금이 쏟아져 나왔다. 이는 출고가인 96만8000원에서 30만원가량 낮게 책정된 금액이다.
 
최근에는 온라인에서 옵티머스G 프로가 할부원금 기준 최저 30만원에서 45만원에 판매되는 사례가 빈발하고 있다. 또 LG유플러스 고객을 대상으로 특정 통신사의 고객센터를 가장해 번호이동을 권하는 불법 텔레마케팅 사례도 크게 늘고 있는 추세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옵티머스G 프로의 실제 국내 개통량과 관련해서는 공개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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